북한이 4.5톤 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탄도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두 발의 미사일 중 한 발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는 남한 군 당국의 평가와 또 다시 엇갈린 주장이 나온 셈이다.
2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미싸일(미사일)총국은 7월 1일 신형전술탄도미싸일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며 "신형미싸일은 4.5t(톤)급 초대형탄두를 장착하는 전술탄도미싸일"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시험발사는 중량모의탄두를 장착한 미싸일로 최대사거리 500㎞와 최소사거리 90㎞에 대하여 비행안정성과 명중정확성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무기체계의 시험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과 관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라며 "미싸일총국은 신형전술탄도미싸일 '화성포-11다-4.5'의 250㎞ 중등사거리비행특성과 명중정확성, 초대형탄두폭발위력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7월중에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면서 이후 추가 발사를 예고했다.
앞서 1일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오전 5시 5분과 15분경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포착했다"며 "5시 5분경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600여km를 비행했고, 5시 15분경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120여km를 비행했으며,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1차 발사 미사일은 600여km를 정상 비행했지만, 2차 발사 미사일은 초기 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정상 비행 중 폭발했다면 잔해가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두 번째 미사일 발사 실패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이 실장은 "새로운 무기를 시험했을 가능성 또는 비정상 비행을 했을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을 모두 분석해야 한다"며 두 번째 미사일이 단거리 탄도 미사일일 경우 "필요한 고도까지 올라가지 못한 것"이라고 신중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북한의 보도에 대해 이 실장은 2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평가하고 있다. 어제 비정상 비행한 두 번째 미사일은 민가가 없는 야지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시험 발사를 내륙에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그것을 성공했다고 하는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민가가 없는 야지는 평양 인근이냐는 질문에 이 실장은 "거리가 인근이라고 할지는 모르겠으나 가까운 쪽이라고 본다"고 말해 평양 인근에 미사일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남북 군 당국은 지난 6월 26일 실시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두고도 진실 공방을 벌인 바 있다. 발사 당일 합참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패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다음날인 27일 북한은 다탄두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미싸일(미사일) 기술력고도화목표달성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개별기동전투부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군 당국은 28일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을 준비해 북한의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북한 미사일이 발사 초기 단계부터 불안정한 비행을 했다는 점, 폭발로 인해 수십 개의 파편으로 산산조각 났다는 점, 북한이 공개한 사진의 신뢰성 문제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는 자체 계획에 근거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과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사흘 동안 실시된 한미일 첫 다영역 연합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대한 반발 성격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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