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의회의 압도적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12명의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 및 부의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 후반기 의회를 이끌어갈 상임위원장 3석 중 1석을 무소속에 내주는 등 심각한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주시의회는 7월 1일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경제도시위원장에 유충상 의원(국힘), 시민행복위원장에 우충무 의원(무소속), 운영위원장에 김정숙 의원(국힘)을 선출하고, 윤리특별위원장에 심재연 의원(국힘) 을 각각 선출해 후반기 업무를 시작했다.
이번 후반기 상임위 구성을 놓고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국민의힘은 숫자는 많지만 당론보다는 의원 개인 간의 친분관계나 이해관계에 의해서 이합집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뼈아픈 지적을 이어갔다.
우선, 국민의힘 유충상 의원 단독으로 출마한 경제도시위원장 찬반투표에서 찬성 9표 기권 5표로 최소한 국민의힘 소속의원 3명이 기권표를 던져 자당 소속 의원에게 반대하는 이상한 투표양상을 보여줬다.
12명의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시민행복위원장 선거에서는 노골적으로 자당 후보가 아니라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투표양상을 연출해 국힘소속 의원들은 잠재되어 있던 심각한 갈등을 노출시켰다.
국민의힘 손성호 의원과 무소속 우충무 의원이 격돌한 시민행복위원장 선거는 3차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7:7 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다선 우선원칙에 의해 2 선인 무소속 우충무 의원이 초선인 손성호 의원을 꺽고 위원장에 선출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시민행복위원장 선거에서는 최소 5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자당의원이 아닌 무소속 의원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후반기 영주시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간의 불협화음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게 됐다.
시민들은 이러한 상임위원장 선거 결과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영주시 유튜버 운영자 P모씨는 이번 상임위원장 선거는 그런대로 잘 된 인선이었는 색다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번 영주시의회의 선거결과에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시민 A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이해충돌방지법을 위반한 우충무 의원에 대해 징계처분할 것을 통보했지만 영주시의원들은 우충무 의원을 상임위원장으로 선출한 것은 권익위의 권고를 완전히 무시하고 면죄부를 사전에 부여한 것이다."며 "이는 영주 시의원들의 빈약한 준법의식은 물론 제식구 감싸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우충무 시의원 제명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던 황재선 변호사는 "우충무 시의원의 부패혐의에 대한 책임은 시의회도 함께 나누어야 할 입장인데, 시의회가 오히려 상임위원장으로 선출한 것은 스스로 부패의 공범임을 자인하는 것과 무엇인 다른가?"라며 "권력의 공공성을 무참하게 짓밟는 행위로 시민들을 조롱하는 것 같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향후 새로운 당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시의원은 "후반기 시의회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임종득 국회의원은 긴급 의원간담회를 개최해 국힘 의원간의 분열된 보습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지만, 이와 반대로 선거결과는 국힘 시의원들은 극심한 분열을 보여주었다."며 "이는 과열양상을 보였던 시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앙금이 상임위원장 투표에서 역투표로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조만간 개최될 우충무 의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징계를 결정할 윤리특별위원장에 심재연(전시의회의장) 의원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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