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25일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원광대에서 열린 '제1회 전북포럼'에 참석해 '지역 농식품산업의 미래비전과 대응전략'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다.
김홍국 회장은 세계 9개국과 국내 전문가 등 농생명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글로벌 농생명산업의 허브로 가는 전북자치도의 방향성 등을 제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김홍국 회장은 '새만금 글로벌 푸드허브의 여건과 비전'을 언급하면서 "푸드허브는 공간보다 연결과 협력"이라고 강조해 많은 참석자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통상 특정 분야의 허브나 클러스터, 밸리 등을 조성할 경우 부지의 위치와 규모 등 공간을 중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식품허브의 핵심 조건으로 기업과 대학, 공동체, NGO, 연구소 등이 서로 소통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협력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말이어서 많은 참석자의 공감을 불렀다.
김홍국 회장은 이날 '새만금 글로벌 푸드허브'는 지리적 중심과 국제접근성, 미개발 부지 등 3가지 측면에서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며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동아시아 식품시장의 중심이 될 수 있고 새만금 신항과 국제공항, 다양한 육상교통은 국제적인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개발 주체(정부)의 의도와 계획을 반영할 수 있는 대규모 간척부지가 있는 것도 새만금만의 호조건"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규제 완화와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국내 농식품산업의 과제로 네덜란드의 규모화와 전문화를 검토해 볼만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네덜란드의 경우 농장당 평균 경지면적이 20000년 20.3ha에서 2022년에는 35.4ha로 지속적으로 늘어났지만 지난 20여년 동안 농장수는 절반 가까이 감소해 '규모화의 전진'을 이뤄냈다는 지적이다.
반면에 같은 기간에 우리나라 농가당 평균 경지면적은 1.3ha에서 1.5ha로 규모가 턱없이 작을 뿐만 아니라 증가폭도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김홍국 회장은 '유럽의 식품관리자'인 네덜란드는 농식품 분야에서 매년 수입보다 수출이 훨씬 웃도는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네덜란드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20분가량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김홍국 회장은 농식품의 산업적 가치와 관련해 세계 자동차 시장과 IT 시장보다 식품시장이 훨씬 더 규모가 크다는 점을 들며 미래 농식품산업의 기술 접목의 필수조건으로 규모화를 손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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