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에 25일 직접 승함해 시찰했다. 북한이 오물풍선을 살포하고 북러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 체결로 긴장이 고조되자 맞대응에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현직 대통령이 미국 항공모함에 승함한 것은 1974년 박정희,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항모 주력 전투기인 F/A-18 등 함재기들과 각종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계자들과 함재기 운용 현황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시찰을 마친 윤 대통령은 "이번 루즈벨트 항모 방한은 지난해 4월 저와 바이든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의 이행 조치"라면서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또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공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우리의 동맹은 그 어떠한 적도 물리쳐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한 '자체 핵무장론'에 거리를 두고 확장억제 기조를 강조한 것이지만, 이번 주로 예고된 한미일 군사훈련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루즈벨트함이 내일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 (Freedom Edge)'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한미일 군사훈련과 관련해 "압도적이며 새로운 모든 억제력 시위 가능성을 완전히 열어둔다"며 추가적인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