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차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1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차기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도전을 공식화한 인사는 최인호 전 국회의원(부산 사하구갑지역위원장),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부산 강서구지역원장),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부산 사하구을지역위원장) 등 3명이다.
이외에도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는 최택용 중앙당 대변인(부산 기장군지역위원장)은 여전히 고심을 이어가고 있으며 제8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냈던 박인영 부산 금정구지역위원장도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가장 먼저 부산시당위원장에 나서기로 결정한 최 전 의원은 지역별 권리당원들과 접촉하면서 표밭을 다지고 있다. 그는 20·21대 국회의원, 2010년과 2016년 부산시당 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승리까지 견인했던 경험이 있다.
최 전 의원은 "무능한 윤석열 정권과 박형준 시정에 맞서서 확실하게 부산 민주당의 존재감을 시민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적임자가 이번에 시당위원장이 되어야 한다"라며 "지난 시기 부산시당위원장을 하면서 지방선거, 대선, 총선을 연달아 이긴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제가 이 어려운 시기에 부산 민주당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드는 데 적임자"라고 말했다.
시당위원장 출마를 공식화한 변 전 권한대행도 별도 사무실까지 마련해 당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의 약세가 점쳐졌던 2022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체급을 높인 바 있다.
변 전 권한대행은 "지난 총선 결과를 볼 때 다음 지방선거, 대선, 총선을 제대로 치를려면 부산 민주당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당원 주권을 외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천은 잘 안되고 있다. 승리하는 부산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는 뿌리부터 바꾸는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도중 부산시당위원장 출마를 깜짝 선언한 이 위원장도 조만간 공식 출마를 선언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이번 총선 민주당 영입인재 2호로 정치신인이다.
이 위원장은 "부산시당이 당원 중심 소통을 통해서 탄탄한 기반을 확보해야 다음 지방선거, 대선을 잘 치를 수 있다"라며 "어려운 지역일수록 소통이 잘 되어야 민주당에 진정성 있는 사람이 올 수 있다"라고 시당 자체의 변화를 강조했다.
현재까지는 정치신인인 이 위원장보다 최 전 의원과 변 전 권한대행이 앞서는 분위기라는 분석이 많으나 향후 다른 출마자들이 더 있을 경우 표심 분산으로 인해 예측 불가의 경선이 이뤄질 수도 있다.
또한 이번 시당위원장 선출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대폭 확대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0일 민주당 최고위는 시도당위원장 선출 시 대의원 권리 당원 비율을 20대 1로 제한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해 권리당원 표심을 기존보다 더 확대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역 야권 관계자는 "차기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번 총선 결과에서도 나타난 45%라는 박스권을 어떻게 뚫고 다음 지방선거를 이길 것인가를 보여줘야할 것"이라며 "친명(친이재명)이니,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이냐라는 것을 넘어서 부산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