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줄의 붉은색 표시를 따라 서툰 손길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여어~ 줄넘어 가요~~" 미처 다 심지 못한 모꾼들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빈 곳에 모를 심어 넣느라 정신이 없다.
전북자치도 부안군 변산면의 청년단체인 '다잇다잉'이 손모내기를 진행하는 현장.
지난 14일부터 시작돼 16일에도 이어진 손모내기 행사는 그동안 변산공동체에서 해오던 일을 청년단체 '다잇다잉'이 이어받아 올해로 두번째 열었다.
농기계가 보급되면서 지금은 이앙기로 하는 모내기가 대부분이라 손모내기를 거의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손모내기 행사는 여러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 행사에는 전국의 여러 곳에서 청년들이 참가해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모를 심었다.
손모내기는 모잡이의 구령에 따라 모를 심는 사람들끼리 속도와 합을 맞추어 나가기 때문에 농촌의 협동과 품앗이 문화를 잘 보여주는 연례행사였다.
다잇다잉의 한 관계자는 "전통 농법 그대로 손으로 모를 심으면서 우리가 먹는 밥이 어디서 오는지를 직접 보고, 전통 논농사의 중요성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현재의 농촌과 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되짚어 보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타지역에서 손모내기에 참가한 한 청년은 "도시에서 벗어나 변산이 지난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하며 쌀 한톨, 한톨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손모내기’라는 흔치 않은 경험까지 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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