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만주 벌판 이곳이 우리 아버지들이 일본에 맞서 독립운동을 했던 곳이구나!"
광복회 광주광역시지부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3박4일간 중국 항일독립운동사적지 탐방을 실시했다.
광복회원 26명이 참여한 이번 역사탐방은 중국 내 항일운동 유적지인 하얼빈과 용정 등을 찾아 선열들의 발자취를 직접 느끼고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은 첫 날 하얼빈에 도착, 다음날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직전 거닐었던 조린공원을 찾았다.
이곳을 두고 안 의사는 생전에 '내가 죽거든 시신을 하얼빈 공원에 묻어 두었다가, 조국이 독립하거든 고국으로 옮겨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뤼순 감옥에서 처형당해 끝내 조린공원에 묻히지 못했지만 그가 쓴 청초당 글씨와 연지글씨의 비석이 있어, 한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어 회원들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역의 안중근 의사 기념비를 방문, 헌화했다. 기념관에는 안 의사의 사진과 유필, 흉상 등이 전시돼 있다.
일행은 다음날 우리 민족의 명산인 백두산을 찾았지만, 궂은 날씨탓에 정상인 천지까지 오르지 못하고 장백폭포를 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용정으로 이동해서는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한 '간도 15만원 탈취사건' 현장을 확인하고, 이 사건으로 사망한 선열들이 묻힌 묘지를 참배했다.
이동 중 멀리 산 위에 보이는 소나무가 '일송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회원들은 버스 안에서 함께 '선구자'를 합창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명동촌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그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가 겪었을 고뇌를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은 조선족 자치구인 연변에서 하루 밤을 보내면서 조국을 그리워하며 타지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들의 애환을 공유했다.
고욱 광복회 광주광역시지부장은 "회원들이 직접 중국땅에서 항일 유적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대다수 70~80대 고령임에도 힘든 일정을 함께 해 준 회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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