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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여부 2~3일 전에 '하수 감시'로 예측 가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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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여부 2~3일 전에 '하수 감시'로 예측 가능" 주목

전북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 전주·임실 유입수 238건 분석 연구

코로나19의 유행 여부를 2~3일 전의 하수 감시에서 바이러스 조기검출을 통해 예측 가능하다는 연구 분석 결과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끈다.

11일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 전주시와 임실군 공공하수처리장 유입수 238건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환자 발생 수와 비례해 하수에 농도가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실제로 2곳의 코로나19 확진자와 하수처리장 유입수의 바이러스 농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확진자가 증가하기 전부터 유입수의 바이러스 농도가 앞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건환경연구원은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하수처리장 유입수의 바이러스 농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확진자가 증가하기 전부터 유입수의 바이러스 농도가 앞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건환경연구원은 발표했다. 도표는 전주시 사례 분석. 파란색의 확진자 추이 변화에 앞서 빨간색의 바이러스 농도가 앞서 변하고 있다. ⓒ전북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

이는 확진자가 증상 발현 이전에 병원체를 대변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하수 감시를 통해 2~3일 전에 코로나19의 조기 검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기간 중 코로나19 환자 수는 전국적으로 2023년 8월 7일 2387명이었고 이틀 후인 8월 9일에는 276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당시 하수 유입수 내 바이러스 농도 역시 최고값을 나타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또 "전주시 코로나19 확진자 자료결과를 살펴보면 같은해 4~5월 중의 확진자 수보다 바이러스 검출농도가 더 높게 증가하는 것을 보였다"며 "이는 코로나19에 확진됐지만 미신고된 집단 규모의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하수 감시를 통해 감염병 유행 여부를 미리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확진자의 미신고 여부도 감시할 수 있다는 연구인 셈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감염병의 예측도 하수 감시를 통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주시의 11월과 임실군의 10월말 표본 감시에서는 유행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하수 감시에서는 이 기간 중 농도가 급격히 치솟아 유행을 예측하기도 했다.

전북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표본감시의 경우 일부 지정된 의료기관에서만 확진자를 신고하기 때문에 발생규모를 정확하게 판단하게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가 표본감시의 보완적 일환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수기반 감시는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검사법으로 감염병 예측에 사용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새로운 감염병 감시기술로 인정하고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은 "특히 하수 감시는 바이러스변이, 항생제 내성균, 해외유입감염병 등 다양한 병원체를 감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하수 감시 체계는 증상은 없지만 전파감염 우려가 무증상자의 감시에 대한 어려움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수 기반 감염병 검사 플로우차트 ⓒ전북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

보건환경연구원은 "앞으로 하수 기반 감염병의 지속적인 연구로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환자 규모를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하수 감시 구축에 정책적이고 학술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원의 감염병진단과 직원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사회 유행 감염병 추적을 위한 하수처리장 유입수 연구' 보고서를 연구원 발간자료에 게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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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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