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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문 닫는 장성광업소, ‘마지막’ 위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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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문 닫는 장성광업소, ‘마지막’ 위령재

내년부터 위령재 '주최 단체', 협의 후 결정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이달 말 폐광을 앞두고 10일 ‘순직직원 합동위령재’를 태백시 장성동 대한불교조계종 장명사에서 유가족, 장성광업소 노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명사 명부전인 ‘탄광산업 재해 순직자 추모관’에는 삼척탄광개발주식회사 설립 이후 대한석탄공사 장성·영월·함백광업소에서 순직한 산업전사 위패 1014기가 봉안되어 있다.

▲10일 태백시 장성동 대한불교조계종 장명사에서 열린 장성광업소 순직직원 합동위령재가 유가족, 장성광업소 노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퇴계 정념스님이 법문을 진행하고 있다. ⓒ프레시안

1945년 장성광업소 순직자 추모 사찰로 창건된 장명사는 대한석탄공사가 국영기업인 탓에 인근 함백광업소와 영월광업소 순직자 위패를 함께 안치한 이후 1960년대부터 해마다 위령재를 지내왔다.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에 개최되어온 순직직원 합동위령재는 올해까지 장성광업소 주최로 열려왔으나 이날은 대한석탄공사 창립 74년 만에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 열려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퇴우 정념스님은 법문을 통해 “어두운 지하에서 순직하신 영가들이 생사의 몸을 홀연히 벗어던지고 어디에도 거칠 것 없는 자유의 몸이 되길 기원한다”며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더라도 위령재는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현 장성광업소장은 추도사에서 “생전에 그토록 사랑하고 그리워하던 유족들이 오늘 단오를 맞아 자리를 함께 했다”며 "이승에서 못 다한 염원을 하늘에서는 꼭 이루시기 기원드리며 장성광업소는 마지막까지 안전하고 행복한 작업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10일 태백시 장성동 대한불교조계종 장명사에서 열린 장성광업소 순직직원 합동위령재가 유가족, 장성광업소 노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대현 장성광업소 소장이 추도사를 진행한 뒤 참석자들에게 합장하고 있다. ⓒ프레시안

유족 K씨는 “이달 말 문을 닫는 장성광업소의 마지막 위령제라서 가슴이 더욱 시리다”며 “내년부터는 석탄공사 또는 장명사, 혹은 유족회 주도로 할지 몰라 답답한데 위령재가 중단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올해까지 장성광업소 주최로 위령재가 개최되었으나 내년부터 위령재 주최를 누가 맡게 될지에 대해 석탄공사, 조계종, 유족회 등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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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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