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와 코로나19 펜데믹 등에 따른 경영 악화로 말미암아 남해병원이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남해군과 남해병원은 지역내 유일한 응급실을 차질 없이 운영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다양한 대책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남해군 보건소 곽기두 소장과 남해병원 장명세 병원장은 남해병원에서 간담회를 갖고 ‘응급실 정상 운영’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한편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0일 남해군과 남해병원 등에 따르면 남해병원의 연간 운영 적자는 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병원 이용 행태 변화, 물가 상승에 따른 인건비 상승, 인구수 감소에 따른 병원 이용 환자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더해 의료수가 가산금 비율이 하락한 것도 지속적인 경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응급실과 소아과의 적자 규모가 각각 3억 5900만 원과 1억 원으로 나타나 전체 병원 적자 규모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에서는 응급실을 운영하기 위한 필수 인력과 장비를 갖춰야 하는 반면 환자 수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남해군은 이미 공공의료 활성화를 위해 남해병원 응급실에 연간 6억 1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고 소아청소년과 운영을 위해서도 2억 5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감소와 의료 환경 변화에 따른 누적된 적자 구조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것도 사실이다.
장명세 남해병원장은 “남해군민들의 지원과 사랑으로 1988년부터 운영되어 온 향토 의료기관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응급실을 폐쇄해서는 안된다는 게 확고한 의지다. 하지만 누적된 적자에 따른 자구책 방안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어려운 시기”라고 토로했다.
남해군은 필수공공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남해병원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경영난 해소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사용 범위가 인프라 구축에만 국한돼 있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4월 중앙부처에 인구소멸지역 내 취약지 의료기관에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경남도에서 지원하는 취약지 응급의료기관 보조금을 5천만 원 상향 지원해 줄 것으로 건의했다.
또 의료인력의 농어촌지역 근무 기피에 따른 인력 채용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농어촌 지역과 도시지역의 차별화된 응급 의료기금 지원 조정안을 건의했다.
남해군과 남해병원은 지역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남해군의회를 비롯해 지역사회 여러 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곽기두 보건소장은 “지역 응급의료 붕괴는 곧 군민 생명과 직결되기에 지역 내 응급의료기관의 유지 존속을 위해 지원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지역 응급의료기관의 중단은 있을 수 없으며 군민들께서 응급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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