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문인화'는 과연 추사 김정희 선생의 영향을 받았을까?
김해 가야문화예술진흥회(회장 허모영)는 9일 김해문인화의 원류를 찾아 충남 예산군에 있는 추사 고택을 답사했다.
추사 김정희는 시(詩)·서(書)·화(畵)에서 뛰어 났으며 조선 후기 금석학과 문자학 등 북학파의 거벽으로 병조 참판과 성균관 대사성을 지낸 인물이다.
추사는 독특한 서체인 추사체를 대성시킴으로서 서예의 독자일문(獨自一門)을 이루어 조선 최고의 예술가로 일세기를 풍미했다. 특히 난초를 잘 그렸다. 작품으로는 불이선란·묵란도·묵죽도·세한도(歲寒圖 국보 180호) 등이 후대 애호가들로 부터 회자되고 있다..
추사는 고종황제 아버지 대원군과 친척관계다. 김정희가 양자로 입적한 큰 아버지 부인 남양 홍씨는 대원군 아버지 남양군과 이종 사촌간이다.
대원군 이하응은 난초를 잘 그렸는데 친척인 추사로 부터 배웠다고 전한다. 대원군은 간혹 살림살이가 어려울때 난을 그려 해결했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김해문인화'를 개창한 차산 배전(1843~1899)은 아석 김종대를 제자로 삼아 배전의 형인 배환의 소개로 대원군 저택인 운현궁을 드나 들었다.
운현궁을 출입하게된 배전과 김종대 이 두 사람은 대원군으로 부터 난초를 그리는 법을 알게되었고 나아가 추사의 예술 세계를 간접적으로 접했다.
차산 배전은 과거에 낙방해 김해로 돌아 오고 아석 김종대는 단발령에 반발해 법무주사 직을 사직하고 낙향해 후학을 양성한 것.
김해문화원 김우락 원장은 "김해문인화는 영남문인화의 일맥으로서 차산 배전→아석 김종대→수암 안병목→한산당 화엄스님과 운정 류필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해문화원은 이러한 맥을 이을 문화학교(문인화반)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해 가야문화예술진흥회 허모영 회장은 "이번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택 탐방은 김해문인화의 원류를 찾고자 한 것"이라고 하면서 "김해문인화의 정체성을 밝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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