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민간 단체들의 대북 전단 배포가 이어지며 주말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해 경기 북부와 서울 곳곳에서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8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북한 쪽에서 띄운 330여개의 대남 오물 풍선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 중 상당수가 바다에 낙하했고 북한 지역에 낙하한 것도 있을 것으로 추정돼 현재까지 우리 지역에 떨어진 것은 80여개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추가로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오물 풍선은 없으며 확인된 풍선 내용물은 폐지, 비닐 등의 쓰레기로 안전 위해 물질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 이달 1~2일에도 국내 민간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이라며 오물 풍선을 띄웠고 1000개가량이 남측에서 식별됐다.
북한은 지난 2일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다시 북한으로 전단을 보낸다면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남한에 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지난 6~7일 국내 민간 단체들이 대북 전단을 대형 풍선에 달아 북한 쪽으로 띄웠고 이번 오물 풍선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해 대북 전단 살포 자제를 요청할 예정이냐는 질문을 받고 "표현의 자유 보장"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 취지를 고려해 접근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가운데 경기 북부와 서울 중심으로 오물 풍선 발견 신고가 잇따르며 주민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연합뉴스>는 경기북부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11시30분까지 대남 풍선 관련 신고가 36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고양, 파주 등에서 오물 풍선 18개가 발견돼 군 당국에 인계됐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서울시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기준 노원구, 동대문구, 성북구, 중구, 은평구 등 서울 곳곳에서 대남 오물 풍선 신고가 29건 접수됐다고 전했다. 인천소방본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을 인용해 이천 등 경기 남부, 인천에서도 관련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즉각 재개하기로 했다.
9일 대통령실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이날 중으로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실은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 정권에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