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가 피해자와 소통 끝에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지원한 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유튜브 <나락 보관소>가 2024년 6월 7일 17시 40분경 '밀양 피해자 분들과 긴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피해자 분들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습니다. 제가 제작한 밀양 관련 영상들도 전부 내렸습니다'라고 쓴 공지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시각 언론에는 '유튜버 나락보관소 피해자 간곡한 요청이 있어... 폭로 영상 모두 내릴 것', '영상 모두 내려, 피해자 요청 있었다', ''밀양 사건' 폭로 유튜버, 영상 삭제...피해자, 간곡히 요청' 등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피해자 분들은 2024년 6월 5일 오후 이후 해당 유튜버와 소통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6월 5일 피해자들은 <나락보관소>에 '피해자 가족이 동의했다는 내용을 내려달라'라고 여러차례 요청했다"며 "그러나 6월 5일 오후까지 피해자들의 요청이 반영되지 않자 피해자들은 한국성폭력상담소와 상의 후 당일 밤 9시 30분 경 보도자료를 배부하게 되었다"고 그간 과정을 설명했다.
이들은 "그리고 <나락보관소>에 '피해자 가족이 동의했다'는 공지글은 6월 6일 새벽 삭제됐다"며 "6월 5일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피해자측의 보도자료 배포 이후인 2024년 6월 6일에도 <나락보관소>는 일방적 영상 업로드를 지속했다. 그러다가 6월 7일 오후 7시 40분경 관련 영상을 삭제하며 공지글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나락보관소>는 마치 피해자들과의 긴밀한 소통 끝에 피해자들의 의사를 반영하여 영상을 내린 것처럼 사실과 다른 공지를 하고 있다"며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피해자 측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피해자 의사를 확인하지도, 경청하지도, 반영하지도 않았던 유튜브 <나락 보관소>의 행태에 문제를 제기한다. 유튜브 콘텐츠를 위해 피해자가 희생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앞서 밀양 사건 가해자 신상을 공개해 온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7일 커뮤니티 공지 글을 통해 "피해자 분들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며 "제가 제작한 밀양 관련 영상들도 전부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밀양 피해자들과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유튜브 구독도 취소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이러한 공지는 <나락 보관소>가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당한 직후다.
앞서 나락 보관소는 "제게 '피해자에게 허락을 구했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많은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피해자 가족 측과 직접 메일로 대화를 나눴고 44명 모두 공개하는 쪽으로 대화가 마무리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나락 보관소가 동의를 구했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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