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일 "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서해상 포사격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북한의 '오물 풍선'을 살포를 계기로 9.19 군사합의 전체에 대한 효력을 정지시켜 맞불 대응의 길을 열어놓은 만큼,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군사분계선 주변의 군사활동 복원을 서두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한층 더 강해진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토대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단단히 지키겠다"고 했다.
이어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며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되찾는 일, 더 나아가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밝은 나라가 됐지만,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다"면서 "이곳에서 불과 50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 자유와 인권을 무참히 박탈당하고 굶주림 속에 살아가는 동포들이 있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불길 속에 순직한 김수광 소방장, 박수훈 소방교, 지난 3월 해상 훈련 중 순직한 한진호 해군원사 등을 호명하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보훈 의료 혁신을 통해 국가유공자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고 재활 지원을 확대해 임무 중에 부상을 당한 분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돕겠다"고 했다.
아울러 "안타깝게 순직하신 영웅들의 유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영웅의 자녀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가 따뜻한 가족이 되겠다"고 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여야 대표 등을 비롯해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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