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사만화협회(회장 최민)가 2일 한국 시사만화의 탄생지인 대한민보 옛터 (서울 종로구 삼봉로 71)에서 시사만화 탄생 115주년 및 시사만화의 날 제정 18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1909년 6월 2일 대한민보 창간호 1면에 관재 이도영(李道榮) 화백이 삽화라는 제목의 만화를 게재했다. '시사만화의 날'은 한국 최초의 시사만화(만화)가 탄생한 매년 6월 2일을 기린다. 전국시사만화협회는 매년 '올해의 시사만화상'을 선정해 왔고, 올해는 명칭을 '이도영 시사만화상'으로 바꿔 진행했다.
최민 시만협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이슈는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고 다양하다. 혐오, 비하, 조롱의 B급 풍자가 넘쳐나는 사회에서 건강한 풍자와 해학의 시사만화의 중요성이 재확인되고 더욱 강조되고 있다. 협회는 앞으로도 시사만화의 발전과 그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시사만화 분야의 국내 유일하고 최고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올해의 시사만화상'을 '이도영 시사만화상'으로 이름을 바꿔 추진하기로 했다"며 "시사만화의 위상과 의미를 더욱 높여, 시사만화의 발전과 외연 확장에 기여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 이도영 시사만화상 첫 회 수상자는 최민(민중의소리) 작가가 선정됐고, 심사위원 특별상엔 권범철(한겨레신문) 작가가 선정됐다. 최민 작가는 "시사만화는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사회 문제를 조명하는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고, 권범철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시사만화를 지켜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도영 시사만화상 심사위원장인 하종원 선문대 교수는 "협회 작가들을 만난 지 10여 년이 넘었다. 이 사업을 지속해 온 작가 여러분께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말씀 드린다. 올해부터 이도영 시사만화상으로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새로운 도약의 마음을 다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인 박영규 상지대 교수는 "요즘 시대에 시사만화가 존재하는 건, 시사만화가 여전히 해야 할 역할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훌륭한 시사만화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시사만화협회는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언론 개혁 및 한반도 평화에 기여'를 목적으로 2000년 전국의 언론사 시사만화가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시만협은 각종 세미나와 출판, 전시회는 물론 해외 작가와 교류를 통해 한국 시사만화의 지평을 넓히고 국제연대를 강화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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