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없는 들불 축제로 논란을 빚은 제주들불축제가 봉화대에서 개별 LED를 이용해 들불을 구현하거나 드론을 활용해 화산 폭발을 형상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제주시는 지난 11일 새로운 제주들불축제를 만들기 위한 시민기획단 활동을 마무리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3월 2일 첫 활동을 시작한 시민기획단은 제주들불축제의 핵심인 오름불놓기 행사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드론 라이트쇼 등 첨단 기술에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민들이 직접 축제에 참여하고 기획하는 축제로 재설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방문객 참여 공간을 확대하고, 축제 기간 캠핑존 운영과 문화예술 공연 등 제주 전통문화를 활용한 축제 콘텐츠 및 친환경 프로그램 개발, 연간 새별오름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한편 불 없는 들불축제는 지난해 10월 강병삼 제주시장이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의 권고안을 반영해 앞으로 들불축제에서 '오름 불 놓기' 행사는 열지 않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강 시장은 탄소배출 등을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그간 제주들불축제 존폐 및 대안을 묻는 제주도민 인식조사와 숙의형 원탁회의에서 나온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애월읍 봉성리 주민들은 이달 27일 '제주특별자치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 발의를 위한 청구인 명부를 제주도의회에 제출하며 '오름 불 놓기' 행사 재개를 촉구했다.
조례안에는 들불축제 개최 기간은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 전후한다. 주요 행사로 달집 태우기, 목초기 불놓기, 듬돌들기, 풍년 및 무사안녕 기원제 등이 포함됐다.
현경호 관광진흥과장은 “시민기획단의 의견은 구체적 실행 방안 등을 검토해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이와 더불어 전국 콘텐츠 공모 및 전문가 자문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2025년 제주들불축제 기본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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