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작가 초대전 ‘스스로 그러하다’가 이달 30일부터 6월 11일까지 전주한옥마을 향교길68 미술관에서 열린다.
‘스스로 그러하다’는 자연(自然-스스로 자, 그럴 연)을 우리말로 풀어낸 해석이다. 머물지 않고 변화하는 자연. 김 작가는 “나의 작업은 이렇게 끊임없이 교차하는 자연의 풍경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작가 노트에 적었다.
김영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향교길68 제 1 전시실에는 자연을 주제로 독창성을 살린 새로운 작품들을 정리하고 제 2실은 예술인 김영란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배치한다.
김영란 작가의 작품은 독창적이고 독보적이다. 캔버스에 돌 가루를 스며들게 한 뒤 물감을 뿌리고 칠하고 벗겨내면서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뿌리고 색칠하고 기다렸다가 다시 뿌리고 칠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작품의 깊이가 더해진다.
그는 “겹겹이 쌓아 올린 무수한 색들은 오랜 시간 퇴적과 생성을 반복한 이미지들의 깊이이며, 지난 삶의 흔적과 시간의 흔적들을 기억해 내기 위한 것들”이라며 “칼로 새기고 그 안을 백토로 채워 넣은 자연물의 실루엣들은 이미 생명이 다해서 쇠잔해진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이라고 표현했다.
김영란 작가를 초대한 향교길68 미술관 조미진 관장은 “색칠과 벗겨내기가 반복되는 작업 과정을 통해 자연의 본질을 일깨워 주고 있다.”며 “자신의 확고한 영역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고 도전하는,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분”이라고 초대 배경을 밝혔다.
김영란 작가는 “애써 기억해 낸 흔적들을 반투명의 색으로 다시 덮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제각각인 색과 점, 시간들을 하나로 연결하려 했다.”며 “절제된 색과 넓은 여백으로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마음을 침잠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영란 작가는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미술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해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초대 등 그동안 전주와 서울, 뉴욕 등에서 12차례 개인전을 했다.
지난해 서학동 사진 미술관의 ‘상상 앞으로’ 등의 많은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2010년에 전주시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북대와 전주대, 한국방송통신대 강사 등을 역임했다. 전북도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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