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가 중국계 리조트를 비공식 방문해 관계자들과 식사를 한 것과 관련해 사업 계획 변경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28일 논평을 내고 "오영훈 도지사는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계획 변경 승인 과정에 대해서 도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전날(27일) 오영훈 도지사는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중국계 리조트를 업무시간에 비공개 방문했다. 오 지사 일행은 이곳 객실에서 리조트 관계자들과 한시간 가량 식사를 한 정황이 제주mbc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오영훈 도정 출범 이후 ‘백통신원’은 기존 사업계획에 책정된 사업비 2천432억원를 절반 넘게 축소하고, 이런 변경된 계획을 도정이 승인 해줬다"며 행정 특혜 의혹이 있었던 곳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사업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부지를 매입 한 뒤 리조트 용도로 바꿔서 다시 되팔 수 있게 허용 해줬다는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다"며 "막대한 시세차익을 노린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라고 꼬집었다.
특히 "더 이상한 것은 이 리조트의 밀실에서 식사를 했다는 점"이라면서 "도청은 비용 지불을 했다고는 하지만, 대낮에 도지사가 굳이 리조트 객실에서 식사를 할 필요가 있냐"며 석연치 않은 시간을 보낸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또 "이 업체가 촌각을 다투는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도지사가 그렇게 각별하게 신경써서 챙겨야 하는 업체인가?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통상적이지 않은 일정에 의구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업장을 방문해서 어떤 대화를 나눴나"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기업의 투자유치를 하면서 꼭 이렇게 해당 기업, 업장의 밀실에서 식사를 해야 하나. 이번 사안은 누구도 아닌 오영훈 지사가 직접 도민에게 상세히 해명하라"고 말했다.
한편 오영훈 도지사는 취임 다섯달 만인 2022년 12월 백통신원 리조트 사업계획 변경을 승인했다. 이로 인해 사업비는 당초 2천432억 원에서 1천여억 원으로 줄었다. 당초 투자금액보다 1400억 원가량 줄어 든 셈이다. 사업면적도 55만㎡에서 27만㎡로 절반이 줄었고, 맥주박물관과 생태테마파크 등 휴양문화시설 조성 계획은 백지화됐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오영훈 지사의 리조트 방문은 기업하기 좋은 제주를 만들기 위한 통상적인 방문이었다"며 "사업자에 대한 특혜는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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