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목포대학교가 올해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선발시험에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28일 알렸다.
하지만 지방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7급 공무원 1명 합격을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스스로 위상을 깎아내렸다는 지적이다.
이날 목포대에 따르면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2024년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선발시험에서 A씨(지적학과 졸)가 행정직에 최종 합격했다.
올해 인사혁신처 지역인재 7급 선발시험 전체 합격자 수는 172명(행정직군 108명, 과학기술 직군 64명)이다.
인사혁신처 주관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선발시험은 학과 성적 상위 10% 이내의 학생이 대학의 추천을 받아, 1차 필기시험(PSAT, 헌법), 2차 서류전형 및 3차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이로써 목포대는 2022년 2명, 지난해 3명, 올해 1명 등 3년 연속 국가직 지역인재 7급 합격자를 배출했다.
목포대는 합격자 A씨 소감으로 "대학에서 제공하는 공무원 및 전문자격 준비반 프로그램에 지원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며 "또한 대학에서 꾸준히 시행하고 있는 PSAT 모의고사가 큰 도움이 됐고,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대학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초에도 목포대는 "2023년 실시한 일반행정직, 교정직, 소방직, 시·군·구 공무원 등 국가직·지방직 공무원 임용시험 및 공공기관 통합채용에서 18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면서 "행정학과에서는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목표를 설정해 매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무원·공공기관 진로 특강, 진로지도 교수제, 전주기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진로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학 중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이들 학생들 일부는 졸업이나 학기를 마치지 않고 곧바로 공무원 임용을 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학교측이 머쓱해 한다는 후문이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가뜩이나 어려운 취업상황에서 안정적인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것은 축하할 일"이라면서도 "예전에는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입법고시 등 소위 고시에 합격할 경우 학교의 경사라고 알렸으나 지금은 9급 공무원 시험만 합격해도 보도자료를 낼 정도로 지방대의 입지가 좁아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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