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과 비구상, 구상에서 추상의 경계에 서 있는 서양화가 김신교 작가의 10번째 개인전이 전북 순창군 섬진강미술관(적성면 평남길 122)에서 열린다. 5월30일부터 6월18일까지. 오픈식은 30일 오후 4시30분.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에는 화면 가득 채운 황금색 안료에 굵은 선묘, 수직과 수평으로 교차하는 그리드의 한 칸, 한 칸에 진한 인생의 만화경 같은 풍경이 담겨 있다.
김신교의 작업은 꽤나 다층적이고 중첩적이다. 바탕이 되는 캔버스에 마대자루나 한지를 배접해 드로잉을 한 뒤 유화물감으로 이미지를 구현한 뒤 마지막으로 오일 바로 문지르는 과정을 거친다.
이에 대해 미학박사인 손청문은 “그러한 과정을 통해 화면에 안료의 지층이 쌓이고 보다 깊이 있는 밀도감이 형성되면서 발색효과도 극대화 된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작업이 김신교만의 무게감과 독자성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한다.
손 박사는 “형식에 있어서도 구상에서 추상으로의 여정 한 가운데에서 추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의 여지를 농후하게 함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작가의 조형의지는 삶의 본질적인 부분을 추출함으로 인해 화풍은 지금보다 더욱 간소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 속에서도 그러한 짐작과 예상이 꽤나 적중한 듯하다.
황금색으로 표현된 이미지들은 나무이거나, 열대밀림의 원색적인 꽃, 다소곳한 여성의 얼굴, 풍만한 여인의 뒤태를 연상케 하지만, 작품 어디에나 등장하는 동화적인 색감의 그리드에서는 추상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순창과 섬진강의 자연을 담은 구상 작품도 간간이 눈에 띈다. 아직 경계를 뛰어넘기를 주저하는 작가의 마음처럼.
김신교 작가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구상과 비구상을 혼용해 특징적인 면만을 단순화시켜 감정 표현을 담아내고자 했다”면서 “나의 삶이 변모하듯 작품도 삶의 표현으로서 변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신교 작가는 원광대 서양화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과 전주 등지에서 10차례의 개인전을 비롯해 20여차례 이상의 단체, 회원전을 개최한 바 있다.
현재는 작품활동과 함께 장애인들을 위한 미술교육 재능기부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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