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 한일길 일원에 조성된 ‘김호중소리길’ 철거 논란이 가수 김호중씨가 ‘음주 뺑소니’ 혐의 등으로 구속되자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천시는 지난 2021년 김호중이 김천예고를 다녔던 인연으로 인근 한일길 일원과 벚꽃 명소인 연하지로 이어지는 약 300m 거리에 ‘김호중소리길’을 조성했지만, 최근 음주 후 뺑소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자 시민들이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청 자유게시판에는 ‘김호중소리길’을 철거해야 한다며 항의글을 올라오고 있다. ‘보라색 보기만 해도 지겹다’,‘범죄자 거리로 명칭 변경해라’,‘세금 8억8520만원을 범죄자에 사용했냐’ 등 시민들의 민원에 김천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호중소리길’ 철거와 관련해 관광진흥과장은 “결정되면 반나절에 철거를 끝낼 수 있다”며 “아직 수사 중이니 좀 더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호중 거리 인근 연화지 한 상인은 “김호중 팬들이 매장에 있으면 오려던 일반 손님들이 들어오지 않는다. 또 아리스 팬들이 자기들 때문에 먹고 사는 거니 우리한테 잘해라”는 등 갑질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인은 “김천시에서 김호중 거리 때문에 관광객이 15만명 온다고 하는데 그분들은 다 어디에 있나”며 “봄철 연화지 벚꽃 때문에 손님이 좀 있지만, 김호중 때문에 먹고 사는 게 아닌데 8억이 넘는 예산을 사용했다니 기가 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 후 ‘증거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본부장 전 모 씨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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