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전남도의 의대 공모 강행 반발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남 동부권 사회단체가 '공모 중단'과 '김영록 지사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남 동부권 사회단체 회원 등 300여명은 24일 전라남도 동부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의대 공모를 강행하고 있는 전라남도를 규탄했다.
이들은 "전남도지사 김영록은 동부권과 서부권의 갈등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 굳히기에 힘쓰고, 도민들의 염원과 바람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얼마전 발표된 전남도 의과대 신설 용역 조사를 들여다보면 58개의 지표 중 43개의 지표를 서부권에 유리하게 설계했다"며 "이는 대놓고 서부권에 의대를 세우겠다는 전남도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또 "이처럼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전라남도의 행정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전남도가 아무리 객관적 공모 진행을 주장하더라도 누구하나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라남도 의대 공모 강행에 순천시와 순천대학교가 불참 의사를 밝힌 것은 전라남도는 법적 권한이 없고, 오락가락 행정과 왜곡된 용역 결과로 행정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도청, 교육청, 경찰청 등 주요 관공서가 서부권에 있음으로, 동부권 도민들은소외와 홀대를 받고 있는데, 의대마저 서부권에 설립하겠다는 발상을 하고 있는 전남도 의중은 동부권 도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며 "전남도는 의대 공모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김영록 지사의 도민 사과를 즉각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전남 의대는 대통령과 총리가 말씀하신대로 지역 내 충분한 의견 수렴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정부에서 직접 공모해야 한다"며 "전남도가 의대 공모를 중단하지 않으면 더욱 큰 투쟁으로 전남도 의대 공모를 철회 시킬 것을 다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22일 순천시 해룡면 지역 사회단체와 주민 200여명이 전라남도 동부본부 앞에서 전남권 국립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유치를 염원하는 총궐기대회를 열고 "의과대학은 순천대, 의대(부속)병원은 신대지구"를 외쳤다. 이날 김정수 해룡면 노인회장과 채승 해룡면 청년회장은 삭발까지 감행하며 의대 유치 결의를 다졌다.
다음날인 23일에는 보성·고흥·구례·곡성군의회와 광양·순천·여수시의회 등 7개 시·군 의회가 순천대학교 정문 앞에서 '국립의과대학 순천 유치를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여수지역 14개 시민사회단체도 지난 20일 '순천대 의대 유치 여수시민운동본부'를 결성하고 "순천대 의대유치 참여운동을 확대해 나가겠다"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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