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아 여야 지도부 모두가 '노무현 정신'을 강조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화와 타협"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원 중심 대중정당"을 각각 메시지의 핵심으로 내놨다. 각 당의 상황에 따라 '노무현 정신'의 강조점이 갈라지는 모양새다.
황 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노 전 대통령은) 통합과 상생의 정신 강조하셨고 타협의 정치를 늘 강하게 주장하셨다"며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푸는 정치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 위원장은 "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저희와 함께 노 전 대통령께서 꿈꿨던 정치를 함께 실행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의 독주를 견제하며 여야 합의를 강조한 발언이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서도 "노 전 대통령이 바랐던 협치의 정신이 절실한 때"라며 "지금 거대야당은 다수당의 권력으로 민의를 왜곡"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글을 올리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노무현 정신'을 잊지 않겠다"며 "깨어 있는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참여정치의 시대부터 '당원 중심 대중정당'의 길까지, 아직 도달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할 미래"라고 썼다.
이 대표는 앞서 국회의장 후보 선출 직후인 지난 19일 '당원과의 만남' 행사에서 "당에 실제 권한을 행사하는 분들, 권리당원을 2배로 늘리는 활동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당원권 강화 흐름에 힘을 실었다. 국회의장 후보 선출 논란 이후 이어지고 있는 '당심 강화' 행보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메시지와 연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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