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령'으로 널리 알려진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를 둘러싼 추가 폭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보듬컴퍼니의 전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21일 JTBC <사건반장>에서 "(내가 보듬컴퍼니에) 근무한 지 6개월 정도 됐을 때 CCTV가 방범용이 아니라 감시용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강씨가 CCTV로 직원들의 동태를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보듬컴퍼니의 서울 신사동 사무실에는 CCTV 9대가 설치돼 있었다. 이 중 4대는 직원들의 모니터를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목적으로 설치됐다. 이 사무실 직원은 6명이었다.
A씨는 자신이 이 사실을 확인하고 강씨에게 CCTV로 직원을 감시하는 건 불법이라며 항의하자 강씨가 "어디서 함부로 법을 얘기하느냐. 법대로라면 너희 다 근무태만으로 잘랐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강씨가 직원들에게 극단적인 폭언을 가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숨도 쉬지 말아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주장이 전 직원으로부터 나왔다.
회사 퇴사 후 급여 9670원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제보자는 퇴직 당시 강씨 측이 급여 관련 논의할 일이 있다며 전화를 요청했고, 증거를 남기고자 메신저로 남겨달라더니 답이 없었다는 내용을 밝혔다. 이후 급여 9670원이 들어와 고용노동청에 신고한 후에야 문제가 해결됐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강씨의 아내인 보듬컴퍼니 이사가 직원들의 사내메신저 6개월 치 내용을 함부로 읽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씨 아내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업무시간에 업무와 관련 없는 지속적인 메시지가 오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의자에 거의 누워서 일하지 마시죠"라고 전하는 등 직원 감시 결과로 추정되는 정황을 내비쳤다.
강씨 측이 직원의 화장실 이용시간을 제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역시 보듬컴퍼니에 근무했던 전 직원 B씨는 한 번은 회사 화장실이 고장났는데, 오후 3시경이 되자 '화장실 다녀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다들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카페에 한번에 가셨으면 좋겠다. 다른 곳으로 가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훈련소를 찾은 고객을 상대로 강씨가 욕설 섞인 비난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다른 직원 C씨는 강씨가 "'나는 XX들한테 도움 주고 돈 버는 거야'"라며 의기양양해 했다"고 주장했다.
국내 반려견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는 강씨를 둘러싼 의혹이 본격적으로 여론화한 것은 구직 플랫폼에 올라온 보듬컴퍼니 후기가 이달 18일 언론에 보도되면서부터다.
해당 글에서 작성자는 "여기(보듬컴퍼니) 퇴사하고 정신과에 계속 다님(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 "부부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짐" 등의 주장을 게재했다.
이후 이 구직 플랫폼에서 보듬컴퍼니의 평점이 5점 만점에 1.8점에 불과했다는 사실 등이 추가로 알려졌고, 이에 전 직원들의 폭로가 쏟아졌다.
지난 20일에는 강씨의 유튜브 동영상에 전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보듬컴퍼니에서 강씨가 쉬는 날에도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강씨 관련 의혹이 이어지자 KBS는 지난 20일 <개는 훌륭하다> 프로그램을 결방했다. 이 프로그램은 강씨가 고정 출연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현재 KBS는 다음 주에도 이 프로그램을 결방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강씨의 입장을 기다리는 상태다.
이번 사태가 커지면서 국내 상당수 언론이 강씨 측 입장을 확인하려 했으나 현재 연결이 되지 않는 상태다. 보듬컴퍼니에 전화를 걸어도 전화가 아예 연결되지 않는다. 보듬컴퍼니는 오는 6월 30일부로 반려견 교육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홈페이지에 안내했다.
한편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듬컴퍼니 관련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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