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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단독 행보' 재개, "영부인들 의지로 성사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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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단독 행보' 재개, "영부인들 의지로 성사된 전시"

'배우자 리스크'에도 광폭 행보…대통령실 "특별감찰관은 국회로 공 넘어가"

공개 활동을 재개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1일 단독 활동으로 행동 반경을 넓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리고 있는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관람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으로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된 어린이 미술 프로젝트를 묶은 것으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10~12세)의 작품 155점을 소개한 그림전이다.

김 대변인은 "양국 영부인의 강한 의지와 양국 관계기관의 노력 덕분에 전시가 성사됐다"고 했다. 김 전 대표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배우자 올레나 젤렌스카 씨의 인연에 힘입어 전시가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김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여기 계신 분 중에 전쟁을 직접 경험하신 분이 얼마나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우크라이나에선 우리 천사 같은 아이들이 하루하루 공포에 떨고 자신들이 다니는 놀이터나 학교에서 갑자기 폭발 사고가 난다"면서 "영상 속에서만 봐 왔던 전쟁을 실제로 우크라이나 현지에 가서 느꼈다"고 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젤렌스카 씨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희귀한 야생 동식물들이 다 파괴되고 있어 동물 애호가이자 문화 관련 일을 하신 한국 영부인께 전쟁의 참상을 한국에도 알려주실 것을 강력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고 직접 밝혔다. 또한 전시에 참석한 아이들과 기념촬영도 했다.

대통령실도 자료를 통해 양국 정상 배우자들이 그동안 나눈 대화를 "비하인드 스토리"라며 상세하게 소개했다. 지난해 5월 젤렌스카 씨가 특사 자격으로 대통령실을 방문해 김 전 대표와 가진 간담회 언급하며 "이것이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향한 양국간 인연의 본격적인 시작이 됐다"고 했다.

또한 김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어린이들 그림 전시를 관람한 뒤 "한국에도 그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한국에서 그림 전시회를 추진할 뜻을 젤렌스카 씨에게 전했다고 한다.

이어 윤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에도 젤렌스카 씨와 만난 김 전 대표가 "우크라이나 재건이 완성될 때까지 양국이 함께 전시를 진행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명품백' 수수 의혹이 제기된 이후 5개월 동안 잠행을 이어가던 김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 앞서 지난 16일 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 19일 회암사지 사리 반환식 등을 계기로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김 전 대표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특별감찰관이나 제2부속실 설치가 지연되는 가운데 김 전 대표가 활동을 본격화한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한 특별한 답을 피하며 "특별감찰관은 국회에서 추천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국회로 공이 넘어간 상태"라고만 했다.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찾아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전시회 개회에 대한 사회자의 설명에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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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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