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광주 밖에서 유일하게 고등학교 연합시위가 있었던 전북 전주신흥고등학교 '5. 27의거' 주모자였던 박영화씨가 44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1980년 5월 27일, 전주시내 고등학교 학생들은 연합시위를 대규모로 계획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연합시위는 KSCM 간사인 김명희(한일신학교 휴학중), 완산고등학교 교사인 이상호와 성지야학 교사들이 함께 준비했다.
그러나 김현장이 가져온 ‘전두환의 광주살륙작전’ 유인물을 운반하다가 성지야학교 교사들과 이상호선생이 사전에 발각되면서 고등학교 연합 시위는 무산되는 듯 했다.
유인물을 받기로 한 시간에 이들이 나타나지 않자 김명희, 박영화, 허천일, 김인수, 김의신은 유인물, 현수막을 자체 제작하고 만약 방어선을 저지하기 위해 화염병까지 정승룡(전북대생)에게 준비시키면서 시위 준비를 감행했다.
그러나 5월 27일 시위 현장인 신흥고등학교로 가던 김명희가 연행됐고 교문밖으로 나가려는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시위를 하고 해산됐다.
이로 인해 박영화를 비롯 26명의 학생들이 학사 징계를 당했으며 또한 교사 2명도 사퇴의 압력으로 사직을 했다. 5월 27일은 광주 전남도청에서 최후의 항전이 진압되던 날이었다.
오는22일 오전 10시30분,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는 '5. 27 의거'를 기념하기 위해 신흥고등학교 강당에서 기념식과 당시 재연 상황극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고등학교 연합시위를 같이 준비하고 신흥고등학교 시위의 주모자로 지도휴학이라는 학사징계를 받고 자퇴를 했던 박영화씨는 그 후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가서 그곳에 정착했는데, 이날 모교를 방문해 전북 5월동지회 회원들과 졸업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44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게 된다.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에는 160여개 시민사회, 기관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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