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과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부채의 다양한 기법을 연구해 현대적으로 재현하고 재해석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자장 엄재수의 초대전이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열린다.
(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이향미)은 엄재수 선자장 초대전 ‘백색 소음展’을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엄재수의 신작 전시로 조선시대 유물을 기초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칠접선과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된 합죽선 23점이 소개된다.
조선시대에 부채는 바람을 일으키는 생활용품을 넘어, 선비들의 의관을 완성하는 필수품이자 신분과 사상, 이념을 표현하는 도구였다.
시대를 넘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부채는 일상 생활에 꼭 필요한 기물은 아니지만, 손에 쥐고 있거나 천천히 부채질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편안함과 미미하게 올라오는 향기와 함께 안정감을 주는 정신적 도구로 재해석될 수 있다.
엄재수 선자장은 전통 부채가 현대인에게 심적 위로와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심리적 도구라는 의미에서 ‘백색 소음’을 전시 주제로 정했다.
또한 ‘백색 소음’이라는 주제에 맞춰 선두와 변죽에 해상아, 상아, 우골, 백각, 어피 등 흰색을 띄는 재료를 사용하고, 속살에는 흰색 옻칠을 올리고, 선면은 한지의 색상을 그대로 살려 재료가 가진 근원의 아름다움을 부채에 담았다.
엄재수 선자장은 소년 시절부터 부친인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故 엄주원 선생과 함께 합죽선 작업에 참여했고 2012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으로 지정됐다. 또한 엄재수 선자장의 아들인 전수자 엄창석도 3대에 걸쳐 부채 장인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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