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인륜을 밝히고 세교(世敎)를 부지하는데 뜻을 둔다면 반드시 먼저 붕우(朋友)의 도리를 밝히고 도의를 강론해 밝혀야 할 것입니다."
이성규 전주이씨 덕양군파 서계령문중 문유사는 15일 김해시 장유면 관동 화산정사 강당에서 우사계안서를 이같이 피력했다.
이 유사는 "김해 장유 마을에서 수십 명의 선비들이 모여서 돈을 각출해 계(契)을 만들어 봄과 가을에 서로 모이는 경비를 마련했다"며 "그 계첩에 이름을 붙여 '우사계'라고 했다"고 밝혔다.
즉 '훌륭한 선비라야 훌륭한 선비들과 사귈 수 있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이 유사는 "우리가 흔히 자랑삼아 하는 말 중에 하나가 5천년 문화민족이란 말이다"고 하면서 "이 문화 속에서 유교문화를 빼어 놓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유사는 "유교문화의 기본인 조상을 숭배하는 것을 요즘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려는 경향도 더러 있다"면서 "이것은 잘못이다. 조상을 숭배하는 것은 과거에 안주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더 가치있게 살자는 뜻이다"고 밝혔다.
이성규 유사는 "조상을 미덕을 천명하고 위적을 계승해 이를 귀감으로 삼으면서 조상에 욕됨이 돌아기지 않도록 가치 있게 살려는 것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권장할 만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잊기 쉬운 먼 조상을 추모한다는 것은 자신의 뿌리를 잊지 말자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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