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22시간 밤샘 조사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최초 소환 조사

13일 경찰에 소환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2시간 동안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고 14일 아침에 귀가했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을 13일 오전 9시께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이었던 임 전 사단장에 대한 대면 조사는 이날 처음으로 이뤄졌다.

임 전 사단장은 변호인과 4시간여에 걸쳐 세밀하게 진술 조서를 모두 확인한 뒤인 14일 오전 7시 25분께야 청사 밖으로 나왔다. 소환된 지 22시간 만이다.

그는 "저는 고 채상병 부모님께 전에 약속한 대로 정확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 경찰 조사에 거짓됨 없이 진실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고 짧게 말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입을 굳게 다물고 한마디도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곧 주차장에 변호인이 미리 준비해둔 승용차로 이동해 차량에 탑승했다.

그는 전날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일부 유튜브, SNS, 일부 언론에서 심지어 제가 하지도 않은 수중 수색 지시를 제가 했다고 10개월째 주장하고 있다"며 "그간 검증되지 않은 각종 허위 사실과 주장이 난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예천군 수해 실종자 수색과 관련해 작전 통제권이 자신이 아닌 육군 50사단장에게 있었다며 채상병이 사망한 당시 수색 작전이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주장을 줄곧 펼쳐왔다.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첫 소환조사 이후 재소환 가능성 등은 추후 기록 열람 등을 통해 이뤄질 방침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으로 진술에 임하며 본인 소명을 적극적으로 했다"며 "조사된 사실을 토대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4일 오전 경북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서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22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