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의 미래 청사진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그만큼 방향이 중요하다.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는 '식품과 바이오' 2대 산업을 향후 100년 먹거리 산업의 '방향'으로 설정했다. 방향이 정해졌다면 남은 과제는 '속도'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지난 9일 시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에서 "결론(방향)이 정해졌다면 문제점을 보지 말고 해결책을 찾으라"고 직원 독려에 나선 것도 속도전을 강조한 말이다.
정헌율 시장은 당시 "농도 전북은 농생명 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기약할 수밖에 없고, 이런 점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까지 추진 중인 익산시가 중심이 될 수 있다"며 "식품산업 위에 고부가의 바이오산업까지 연계해 식품과 바이오를 익산 산업발전의 양대 축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굴뚝 없는 관광산업은 이미 전국 220여개 기초단체마다 총력을 기울이는 경쟁이 심한 '레드 오션(Red Ocean)'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제 관광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은 쉽지 않다"며 "식품의 완성과 바이어 산업의 육성을 통해 익산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산시는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추진에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의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공모에 최종 선정되는 등 식품 허브의 꿈을 하나씩 실현해 가고 있다.
농식품부의 공모 사업은 2026년까지 개소당 105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서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푸드테크 기업의 시제품 개발·기술 실증 등을 지원하는 종합시설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익산시는 지역 푸드테크 기업 유치 기반 조성과 푸드테크 신기술 적용 확대 등을 통해 국내 '푸드테크 산업' 중심지로 한 걸음 더 거보(巨步)를 내디딜 수 있게 됐다.
알토란의 '바이오 산업' 청사진도 구체화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는 지역의 풍부한 생물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게 된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이달 2일 시·군 순회방문의 첫 번째로 익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주·익산·정읍을 잇는 '바이오산업 삼각벨트'의 중심은 익산"이라며 "지역의 생물자원과 첨단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차별화된 혁신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소재와 천연물, 미생물 등 지역특화자원과 함께 메카노바이오와 오가노이드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바이오 혁신기술을 이끌겠다는 청사진이다.
특히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장기유사체를 뜻하는 '오가노이드' 분야는 국내 '빅 3' 업체가 익산에 둥지를 틀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와 관련해 "식품산업의 양적·질적 완성과 함께 바이오산업까지 잡으면 100년 익산 먹거리를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다"며 올 6월말 경에 발표할 '바이오 특화단지' 선정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마이크를 잡을 정도로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의 선봉에 서고 정헌율 시장과 전북 정치권이 현장에서 뒷받침하는 이른바 정공법과 공중전을 병행하고 있다.
여기다 이른바 '펫코노미(Pet+Economy)'로 불리는 반려동물 산업을 겨냥한 '동물용 의약품 클러스터' 구축 사업도 첫발을 뗀 만큼 '동물 헬스케어 클러스터' 조성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익산 월성동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인근에 설립한 '동물용의약품 효능안전성평가센터'는 지난달에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상태이다.
국·지방비 약 250억 원이 투자된 센터는 동물용 의약품을 상용화하려면 반드시 거쳐야할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시험하는 전문기관이다. 도와 익산시는 2027년까지 총 1150억 원을 투자해 이 같은 '동물용 의약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식품으로 시작해 바이오 산업과 동물용 의약품 클러스터까지 겨냥하는 익산시는 방향은 명확해졌다.
시대의 흐름을 빨리 낚아 채 코스트코 유치를 위한 협약까지 이끌어낸 익산시가 오는 6월말 '바이오 특화단지' 선정이라는 초대박 홈런을 치고 '식품과 바이오' 산업의 승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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