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과 야간에도 소아들의 응급진료제를 도입한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정책이 호평을 받고 있다.
시행 한 달만에 100여 명의 아이들이 휴일과 야간에 응급 진료를 받은 데 이어 35%가량은 외지에서 온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익산시에 따르면 원광대학교병원은 지난 4월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소아 진료 구역에서 휴일 없이 매일 자정까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원광대병원 소아응급진료구역을 찾은 환아는 모두 159명에 육박했고 이들 중 64%에 달하는 102명은 야간이나 휴일에 방문했다.
익산 시민뿐 아니라 전주와 군산, 충남 등 인접한 지역에서 온 환아도 35% 가량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익산시와 원광대병원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태를 막고, 안심하고 아이 키우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응급 의료 공백 해소 방안 모색에 나섰다. 여러 차례에 걸친 협의 결과 문제 해결의 핵심은 안정적인 의료 인력 지원이었다.
익산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원광대병원과 소아 응급 진료 업무 지원을 바탕으로 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아 진료 운영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병원 측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추가 채용을 위한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원광대병원 측도 소아 진료 구역을 찾는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보다 쾌적한 진료환경을 마련했다.
소아응급구역을 이용한 K씨(34)는 "가장 막막하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순간은 한밤중에 아이가 아플 때인 것 같다"며 "수도권이 아닌 우리 지역에서도 위급 상황에 기댈 수 있는 응급 의료 시스템이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앞으로도 지역 소아 청소년 응급환자가 언제든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인력 확충과 국비 예산 지원에 대한 지속적 건의 등 응급의료 강화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익산시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원광대병원 휴일·야간 소아 응급 진료가 아니었다면 100명 넘는 소아 환자들이 위급한 상황에 제때 진료를 받기 어려웠을 수 있었다"며 "묵묵히 현장을 지켜주는 의료진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차질 없는 지역 응급 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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