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원외 지지그룹인 '더민주 전북혁신회의'가 7일 오후에 개최한 '22대 전북 총선 평가' 자리는 '무원칙 공천'을 성토하고 뼈아프게 반성하는 장(場)이었다는 후문이다.
전북 전주시 아중리의 모처에서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총선 평가 자리에는 22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아깝게 낙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 5명을 포함한 혁신위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4시간 가까이 마라톤 평가에 나섰다.
지난 총선을 되돌아보고 향후 과제 등을 살펴보는 이 자리에서는 22대 총선이 민주당과 진보진영 입장에서 보면 성공한 선거이지만 전북에서는 혁신공천은 찾아보기 힘든 무원칙 공천이었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여론 50%와 권리당원 50% 등 경선 룰부터 현역에게 유리한 '기득권 잔치'로 전락했다는 비판부터 정치신인을 철저히 배제한 공천이라는 문제 제기가 전체 평가의 80%가량에 육박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영입하고 이를 경력으로 인정한 문제부터 수시로 바뀌는 공천 룰까지 원칙이 실종됐다는 냉철한 비판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치 신인이 영입인재로 선거 직전에 내려와 가점까지 얻어 1차 경선에서 과반을 넘기는 등 민주당 공천을 받았던 전주시을 선거구의 공천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강하게 나왔다는 귀띔이다.
혁신공천은 말잔치에 불과했고 사실상 전략경선이나 다름없는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중앙당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취지가 변색된 '신인 가점제'를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에 오랫동안 몸을 담고 희생해온 인물이 되레 느닷없이 등장한 신인의 가점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한다면 누가 당을 지키겠느냐는 지적이었다.
광주의 경우 민주당 소속 현역이 대거 바뀌는 등 혁신의 바람이 불었지만 전북은 전혀 그렇지 않은 '인적쇄신 무풍지대'였다는 반성이 이날 평가회의를 지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이 원칙없이 갈팡질팡하다 보니 '공약'과 '정책'이 실종된 22대 총선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일단 공천장을 쥐고 보자는 심리만 팽배해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이나 진정성 있는 공약은 찾아보지 힘든 선거였다는 비판이다.
조국혁신당이 비례 정당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연합(37%)보다 8%포인트 이상 높은 45%를 기록한 점에 대한 반성도 분수를 이뤘다.
과거 선거와 달리 제3지대 정당인 조국혁신당이 비례에서 민주당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것은 민심의 경고장이며 앞으로 전북의 민주당에 많은 과제를 안겨주는 대목이라는 냉철한 반성이 주를 이뤘고 향후 역할에 대한 고민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전북혁신회의 참석자들은 이와 관련해 민주당 전북도당 선거나 올 8월 전대 등 주요 정치 일정에 적극 참여하자는 뜻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한편 더민주 전국혁신회의에서는 22대 총선 평가와 관련해 '아쉬운 지역'으로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 외에 혁신공천이 이뤄지지 않은 '전북'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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