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여론을 주도해온 <조선일보>가 6일자 사설에서 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착수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하고,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린 친윤계 핵심 인사들이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4.10 총선 패배 이후 보수진영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조선>은 '김 여사 수사와 ‘채 상병’ 회견, 만시지탄이다' 제하 사설에서 "검찰은 명품백 사건 고발장이 접수된 지 5개월이 되도록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그러다 야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명품백을 더한 특검법을 발의하고 강행 처리하려 하자 뒤늦게 수사 방침을 밝힌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를 미루면서 봐주기라는 의심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야당의 특검 공세가 본격화한 뒤 뒤늦게 수사한다고 하니 '특검을 피하려 수사 시늉만 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꼬집으면서 "검찰이 '특검 피하기 꼼수'라는 의심을 벗으려면 김 여사 사건을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또 별건 사설 ‘윤핵관 역할 총선으로 끝나, 이젠 뒤에서 도와야'에서는 이른바 찐윤(진짜 친윤)으로 불린 이철규 의원의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에 부쳐 "그는 지난 총선 때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맡는 등 핵심적 역할을 했다.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공개적으로 충돌해 윤 대통령의 뜻을 대리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총선 참패에 누구보다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라고 지적하며 "이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해병대원 특검을 포함해 윤 대통령과 정권의 명운을 좌우할 핵심적 사안에서 여당이 돌격대 혹은 방패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을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차기 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실과 국민 여론, 그리고 야당을 포괄적으로 살펴야 할 균형감과 정치 능력이 필요하다"며 "지금 친윤 핵심들은 무대 위에서 조명을 받을 게 아니라, 무대 뒤로 물러나 조용히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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