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모두 자신이 한국어 발음이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역에 따라 방언도 있어서 발음의 차이가 있고, 이에 따라 이상하게 쓰는 사람들도 많다. 경상도 사람들은 ‘어’와 ‘으’의 발음이 명확하지 않고, 전라도 사람들은 ‘의’ 발음이 ‘으’나 ‘이’에 가깝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쓸 때도 그렇게 쓰는 것이 문제다.
외국인 학생들이 오히려 발음이 정확할 때가 있다. 이들은 문법을 체계적으로 배워서 틀리지 않는다. 그리고 표준어는 늘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과거에 쓰던 습관대로 쓰면 틀리는 경우도 있다.
오늘은 [ㄴ]첨가 현상을 살펴보기로 하자. ‘표준어 규정 중 '음의 첨가'에 따르면, 합성어(두 개 이상의 실질 형태소가 모여 새로운 뜻을 가진 한 단어가 된 말 : 칼날, 연통, 돌다리 등) 및 파생어(단어의 어근에 파생 접사가 붙어서 생긴 단어 : 풋사과, 풋과일, 첫사랑, 선생님, 도둑질 등)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는, ‘ㄴ’ 음을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 반드시 초성 [ㄴ]을 첨가하여 발음하여야 한다.
고 되어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외국인들은 많이 틀린다. 한국인들도 틀리게 발음하거나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솜-이불[솜ː니불]
맨-입[맨닙]
늑막-염[능망념]
영업-용[영엄뇽]
홑-이불[혼니불]('호치불'이 아닙니다)
꽃-잎[꼰닙]
콩-엿[콩녇]
식용-유[시굥뉴]
막-일[망닐]
내복-약[내ː봉냑]
색-연필[생년필]
담-요[담ː뇨]
국민-윤리[궁민뉼리]
삯-일[상닐]
한-여름[한녀름]
직행-열차[지캥녈차]
눈-요기[눈뇨기]
밤-윷[밤ː뉻]
위의 경우는 모두 ‘ㄴ’음이 첨가되어 변형된 형태이다. 외국인들에게 ‘홑이불’을 읽어보라고 하면 대부분이 [호치불]이라고 읽는다. 왜냐하면 ‘ㅌ’ 뒤에 ‘ㅣ’가 연결 되면 [치]로 읽는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같이’[가치], ‘끝이’[끄치]의 발음을 통해 그렇게 배워서 [호치불]이라고 읽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므로 ‘ㄴ’ 첨가에 대한 개념이 없으면 이런 발음을 가르치기 어렵다.
주변에 다문화가족이 많이 있는데, 결혼이주여성들은 대부분 남편에게 배운다. 남편들은 ‘옷이’[오시], ‘옷안’[오단]의 발음이 왜 차이가 나는지 가르치기 어렵다. 똑같이 ‘ㅅ’ 뒤에 모음이 오는데, 하나는 [ㅅ]으로, 하나는 [ㄷ]으로 발음한다. 이유가 뭘까? 문법을 알아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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