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 비공개 대화에서 "언론 장악 방법 잘 알고 있지만 그럴 생각이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고 그냥 책상을 한번 탁 쳤을 뿐이다. 그런데 상대방에 앉아 있는 사람이 억하고 죽더라', 그것하고 너무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영수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무더기 징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언론을 쥘 방법을 잘 알지만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라고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바로 이 자리에서 전해준 바가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라고 묻자, 고 의원은 "언론을 장악할 방법은 안다는 것이다. 알긴 아는데 하진 않는다(라는 말 아니겠느냐)"라며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고 그냥 책상을 한번 탁 쳤을 뿐이다. 근데 상대방에 앉아 있는 사람이 억하고 죽더라', 그것하고 너무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특정 몇 개의 언론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방통위, 방심위 또 모든 언론사들의 문제가 국민들의 책상 위에도 다 올라가 있는 상황인데, 본인만 모르고 있다는 건 이건 별나라 사람도 아니고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이 말한 '탁 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장의 말인 "책상을 탁, 치니까 억, 하고 죽었다"를 인용한 것이다.
진행자가 재차 '(진 위의장이) '방송사에 대한 무더기 징계를 잘 모르는 것 같다'라고 했는데 모를 수가 있나?'라고 질문하자, 고 의원은 "모를 수가 없다. 모른다고 하면 그 밑에 있는 비서실장부터 해서 다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또 '취임 초기에 대통령이 아침에 신문부터 챙겨본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하자, 고 의원은 "그렇다"라고 맞장구를 친 뒤 "(신문에 방송사 무더기 징계에 대한 보도가) 엄청나게 많이 났다. (아마 윤 대통령은) 보고 싶은 것만 보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비공개 대화에 배석한 진 위의장은 지난달 30일 해당 방송에 출연해 "윤 대통령은 언론을 쥐려면 그 방법 자기가 잘 알고 있는데 그럴(장악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구체적인 말은 안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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