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와 관련해 스스로 '바이오 국장'을 자처했던 비사(秘史)를 2일 익산 방문에서 소개해 화제다.
김관영 도지사는 지난달 30일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바이오 특화단지 공개발표회'에 참석해 직접 15분 동안 PT를 하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열정을 과시했다.
당시 주최 측은 "발표장에 5명만 입장하고 광역단체의 국장급이나 과장급이 발표해 달라"고 공식 공문을 전북자치도 등 경쟁 시·도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차별화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광역단체장이 직접 설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김관영 도지사가 '신의 한 수'를 뒀다.
PT 설명에 직접 나선 김관영 도지사는 심사위원들에게 "전북도에는 '바이오 관련 국(局)'이 따로 없다. 그래서 제가 '바이오산업 관련 국장'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말해 심사위원들의 엷은 미소를 이끌어냈다.
김 지사는 PT 직전까지 최소 20여회 가량 충분한 연습을 했고 바이오산업과 관련한 각종 자료와 전문 식견을 넓힌 덕분에 여러 질문에 막힘 없이 답변할 수 있었다. PT가 끝난 후 행사장에서는 "역시 '바이오 국장'답다"라는 상찬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김 지사는 또 15분의 PT 시간을 맞추기 위해 행사장 앞에 간부를 배치해 핸드폰으로 시간을 체크하도록 하는 치밀함을 과시해 15분 9초 만에 발표를 마무리해 "AI와 같이 정확하다"는 평가도 이끌어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2일 오전 익산시와 시의회 방문에서 이 같은 비사(秘史)를 직접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익산시의 바이오산업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익산을 중심으로 하는 '바이오특화단지'가 유치될 수 있도록 매일 아침 기도를 하고 있다"고 말해 정헌율 익산시장과 최종오 익산시의회 의장 등 배석자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날 김관영 도지사에게 "14개 시·군 방문 중에서 익산을 가장 먼저 찾은 것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아직 최종 결정까지 한 달 이상 남아있어 기업유치 추가 등 막판까지 전북자치도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연구개발(R&D)과 인력양성, 테스트베드 등 특화단지 내 혁신생태계 조성 지원,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인프라) 구축 지원, 지원사업에 대한 예타 특례 가능, 인허가 신속 처리, 기술·인력·금융 등 맞춤형 패키지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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