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을 맞아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2024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고 '양회동열사 정신계승, 윤석열정권 퇴진,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주최 측 추산 약 2만5000명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정권은 노동탄압, 노조파괴를 통해 반민주 반민생 정권의 속성을 가감없이 드러내왔다"며 "노조법 2,3조 개정안을 거부하고 중대재해처벌법 확장 적용을 반대하더니 최근엔 최저임금을 차등적용하여 저임금 노동자에게 더 낮은 임금을, 이주 노동자에겐 더 큰 차별을 하겠다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2대 총선이 끝난 지금 윤석열 정권은 사실상 모든 민중으로부터 '퇴거 요청'을 받은 것과 다름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노동절 대회를 총선을 통해 표출된 민심의 요구대로 윤석열 정권의 빠른 퇴진을 이끌어내고 노동자 서민들의 삶을 회복하는 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권 2년,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은 나락으로 곤두박질 쳤다"며 "폭력배로, 공갈 협박범으로 매도당한 양회동 열사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몸에 불을 겼고, 그 불길은 윤석열 정권 퇴진의 외침으로 타올랐다"라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8시간 노동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했던 노동절의 유래와는 반대로, 노동시간을 늘리려는 윤석열 정권의 시도는 노동자들의 거센 저항에 무릎을 꿇었다"며 "노조법 개정 거부로 노동권을 박탈하고, 방송법 거부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이태원 특별법 거부로 민심을 외면한 정권은 민중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양 위원장은 "그러나 윤석열 정권은 반성하지 않는다. 스스로가 옳다며 달라질 생각이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귀에는 못살겠다는 서민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기에 부자 감세로, 재벌 퍼주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이대로 살 수 없다는 노동자들의 절규는 그들에게 들리지 않기에 노조혐오로 노동탄압으로 착취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윤석열 정권을 두고 볼 수 없다. 우리의 힘으로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몰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의사당대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7000여명이 참여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반 노동자정당 심판을 핵심 기조로 총선투쟁에 임했고, 분노한 현장의 목소리는 정부의 반노동정책에 대한 사망선고를 분명히 내렸다"며 "윤 정부가 남은 3년의 임기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민심을 받들어 반 노동정책을 포기하고, 국정기조를 대전환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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