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전북인이 53만명에 육박하고 이들의 시간비용과 교통비율을 합쳐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새만금 공항 총사업비(8077억원)의 약 10%에 달하는 것이어서 전북 국제공항의 조기추진 필요성을 더해주고 있다.
29일 전남도가 인천공항공사와 대한교통학회 등의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호남권역 인천공항 이용 여건 분석 보고'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전북사람은 지난 5년간 264만명에 육박, 한해 평균 5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도민들이 인천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은 교통비만 한해 442억원에 달했고 시간비용도 356억원을 기록하는 등 교통·시간 비용만 총 800억원에 육박했다.
교통비용은 1인당 편도 약 6만원을 계상한 것이며 시간비용은 이동과 출입국 준비 등 총 8시간을 기준으로 최소시급(9620원)을 곱해서 추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전북도민들의 비용이 한해 800억원에 달함에 따라 새만금 국제공항의 조기 추진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지역에서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총사업비는 8077억원"이라며 "이는 지난 10년 동안 전북도민들이 인천공을 이용하기 위해 부담한 교통·시간비용과 거의 비슷한 규모인 만큼 새만금 국제공항을 조속히 완공할수록 사업비 부담은 물론 전북도민들의 비용 절감이란 이중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새만금 지역 개발 촉진을 위한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을 2022년 6월 30일 수립·고시했으며 약 2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항공기가 취항하는 국제공항을 짓기 위해 총사업비 807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계획에 따르면 2024년 7월 착공해 활주로(2500m×45m)와 여객터미널(1만5010㎡)·화물터미널(750㎡) 등을 지어 2029년 개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새만금잼버리 대회 파행 직후인 작년 8월 말에 새만금 주요 SOC 예산을 78%나 대거 삭감했으며, 연말에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3000억원을 복원했지만 기재부가 수시예산으로 묶어 두는 바람에 최근까지 공항과 관련한 예산은 지출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최근 새만금 적정성 검토 용역 중간 결산 결과 사업 진행에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기재부에 새만금 SOC 사업과 관련한 '수시배정 예산' 해제를 요청했고 기재부가 수용하면서 새만금 국제공항과 관련한 예산을 집행할 수 있게 됐다.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매년 전북도민들이 인천공항을 이용함으로써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사업비의 10%가량을 지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정부의 수시배정 예산을 풀어줌으로써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사업비 327억 원을 쓸 수 있게 된 만큼 조기 착공과 완공을 위한 신속한 절차를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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