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장기표류 과제 중 하나인 '옛 부산외대 부지 개발'이 민간사업자가 개발안을 제출함에 따라 심의에 들어갔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회의에서 민간사업자 우암개발PFV가 제출한 옛 부산외대 부지 공공기여협상 개발안에 대한 심의가 진행됐다.
우암개발PFV는 지난해 8월 부산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최종 개발 계획이 진행되면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CY, 기장군 일광읍 한국유리, 사하구 다대동 한진중공업 부지에 이은 부산에서 4번째 공공기여협상 대상지가 될 전망이다.
제출한 제안서에는 공동주택용지 58%, 전략산업용지(공공기여) 9.1%, 복합용지(사업자 운영시설) 6.4%, 도시기반시설용지(도로·공원·공공기여 등) 26.5%의 비율로 해당 부지를 개발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민간사업자는 2400여 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립할 계획이며 공공기여를 위해 복합용지 8487㎡에 해양치유센터를 건립하고 공원시설로 치유의 숲도 조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회의 의견을 민간사업자에게 보내 협의가 진행된다면 조만간 옛 부산외대 부지 개발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공기여협상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부서 협의를 거쳐 용도변경으로 인한 차익을 최대한 공공 기반 시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협상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옛 부산외대 부지는 지난 2014년 2월 부산외대가 금정구 남산동으로 이전한 이후 장기간 방치된 상태였으며 이에 따른 인근 상가 쇠락, 주변 슬럼화 등으로 지역 침체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이후 부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영개발도 추진했으나 부지가 민간사업자에게 매각되면서 다시 좌초됐다. 다행히 이번에 사업제안서가 제출되면서 심의 단계에는 접어들었으나 최종 개발 추진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