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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대위 성격 논쟁…당선자는 '관리형', 낙선자는 '혁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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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대위 성격 논쟁…당선자는 '관리형', 낙선자는 '혁신형'?

윤재옥 "빠른 전대 위한 비대위가 당선자 다수 의견" vs 원외 160명 '혁신 비대위' 공개요구

국민의힘이 총선 패배 뒤 전열 정비에 들어갔지만 혼선은 여전하다. 당선자들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추천을 일임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를 꾸려 당을 수습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낙선자와 일부 당선자 사이에서는 '혁신형 비대위' 요구가 분출했다.

윤 원내대표는 22일 당 위기 수습 방안 논의를 위해 소집한 당선자 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임명과 관련 "제가 비대위원장을 추천해 필요한 절차를 밟기로 했다"며 "저는 비대위원장을 하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중진 의원님들 의견을 들어보고 비대위원장을 누가 하면 좋을지 의견을 수렴해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그는 비대위와 정식 새 지도부, 전당대회 국면 등에서 중책을 맡게 될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서는 "5월 3일 더불어민주당이 원내대표 선출을 한다고 해 우리도 같은 날 오후에 원내대표 선거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자 사이에서 혁신형 비대위와 관리형 비대위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는 의견이 많았나'라는 질문에는 "다수 의견은 전당대회를 빨리 하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빨리하는 데 필요한 비대위"를 지지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답했다. 사실상 관리형 비대위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당 중진 의원들도 윤 원내대표가 전한 것과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권성동 의원은 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성격에 대해 "가급적 짧은 시간 운영되고 새 지도체제가 들어서 당을 새롭게 변화하고 개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태호 의원도 "(비대위) 모양은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새 지도부를 탄생시키기 위한 관리적 의미에 초점을 둬야 된다"고 했다.

당선자들의 중론이 모임에 따라 향후 윤 원내대표도 새 원내대표 선출 및 전당대회 준비용 비대위 구성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 이견은 남아있다. 이날 당선자 총회에 앞서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160명은 윤 원내대표에게 △ 당 지도체제를 혁신비대위로 전환 △ 당대표 선거 방식을 국민 50 대 당원 50으로 반영을 주 내용으로 하는 '요청문'을 전달했다.

일찌감치 '혁신형 비대위' 구성을 제안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이날 '요청문' 전달자 중 한 명인 손범규 전 국민의힘 인천 남동갑 후보 등 낙선자를 초청해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열고 "혁신의 몸부림이 있어야 하는데 단지 전당대회를 가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를 만든다? 어떻게 비칠지 고민이 있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혁신형 비대위를 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당선인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는 총선 패인 진단과 함께 향후 여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두고도 낙선자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나왔다.

이승환 전 서울 중랑을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 이야기할 틈이 없었다. '이·조(이재명-조국)심판', '대통령 지켜야 한다'에만 매몰됐기 때문에 수도권과 중도층의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며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프레임은 '악하고 무능한 우리들'과 '악하고 유능한 저들'이었다. 우리가 국민 눈에 어떻게 보였는지 실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여권이 "성실한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 그들이 기회를 얻는 세상에 대한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대통령실에는 "관료주의 타파"를, 당에는 "영남 탈피"를 주문했다.

류제화 전 세종갑 후보도 "지역발전론과 인물론으로 승부하려 노력했지만 이조심판론이 나오니까 세종갑 선거가 이조심판에 갇혔다. 이조심판이 민생이라는 논리는 시민에게 먹히지 않는다"며 "이조심판론은 집권여당 무능의 상징"이었다고 꼬집었다.

박상수 전 인천 서구갑 후보는 "주로 3040 세대, 아이를 기르고 자산을 축적하고 육아하는 세대 그 세대에서 처참하게 패배했다"며 "양당 모두 심판론으로 싸웠는데 민주당에는 현금성 복지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 우리 당에 그런 무기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어 "민주당의 현금성 복지를 넘어서는 비전과 아젠다를 제시하지 못하면 지방선거와 대선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운경 전 서울 마포을 후보는 "앞으로 국민의힘은 상위 1% 플러스 하위 50% 연합 전략으로 가야 한다. 즉, 성공한 사람을 적극적으로 돕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가치와 노선 정립이 필요하다. 우파 가치는 공정한 시장경제를 확립하면 그 효과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간다는 것"이라고 했다.

손 전 후보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개혁' 공약으로 꺼낸 '국회의원 세비 감축'에 대해 22대 국회에서 "의원 중에 누구 한 명 하겠나. 단 한 명도 그런 법안 안 낼 것이고 안 꺼낼 것"이라며 "윤상현 의원부터 좀 하시라. 재산이 저보다 많지 않나.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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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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