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지주사가 3년 연속 21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또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치, 연결 기준)' 자료를 보면, 작년말 현재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 신한, 농협, 하나, 우리, BNK, DGB, JB, 한투, 메리츠)의 당기순이익은 전년(21조4470억 원) 대비 776억 원(0.4%) 증가한 21조5246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한 결과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순이익 합은 2021년(21조2000억 원)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1조 원을 넘어섰다.
10대 지주사 순이익 비중을 권역별로 나눠 보면, 은행 순이익이 15조4000억 원으로 전체의 61.9%를 차지했다. 은행 비중은 전년 대비 4.9%포인트 커졌다.
이어 보험사 순이익이 3조3000억 원, 금융투자사 순이익이 2조8000억 원, 여전사 등 순이익이 2조7000억 원으로 각각 13.5%, 11.2%, 11.0% 비중을 차지했다.
보험사 비중은 전년 대비 4.4%포인트 커졌으나 금융투자사는 6.3%포인트, 여전사 등은 3.2%포인트씩 줄어들었다.
은행 순이익은 전년 대비 7863억 원(5.4%) 증가했고 보험은 1조146억 원(43.6%) 급증했다. 반면 금융투자사는 1조6986억 원(-37.9%), 여전사 등은 8902억 원(-24.6%)씩 각각 감소했다.
10개 지주사의 총자산 합은 3530조7000억 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말(3418조1000억 원) 대비 112조6000억 원(3.3%) 증가했다.
은행 자산은 81조1000억 원(3.2%) 증가한 2643조9000억 원이었다. 이는 전체 총자산의 74.9% 수준이었다.
금융투자사 자산은 42조8000억 원(13.3%) 증가한 364조8000억 원이었다. 비중은 10.3%였다.
반면 보험사 자산은 전년 대비 24조 원(-9.1%) 감소해 240조6000억 원이 됐다.
금융지주사의 부채비율은 전년 보다 내려가며 금융 안정성이 더 커졌다.
작년 말 현재 10대 금융지주사의 부채비율은 27.2%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총액/자본총계)은 0.1%포인트 하락한 114.2%였다.
신용위험은 소폭 커졌으나 건전성은 유지됐다.
지난해 금융지주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대비 0.23%포인트 상승한 0.72%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 여신 중 회수되지 않은 부실 여신(부실채권, 고정이하여신)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대손충당금적립률(총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전년 대비 19.9%포인트 하락한 150.6%였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부실채권에 대응하기 위해 적립한 대손충당금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고금리 기조에 따라 금융지주사 이익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대출자산 등 자산 성장세는 둔화하고, 당기순이익은 2021년 이후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또 "자본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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