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21대와 22대 총선의 사전투표자 증감을 분석한 결과 '전주 완산구'의 증가율이 사실상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 강성희 진보당 후보 등 3인이 공방을 벌이는 '전주을' 선거구를 중심으로 여야 지지층 결집현상이 그만큼 강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7일 전북특별자치도선관위 등에 따르면 4년 전인 21대 총선의 전북지역 '사전투표자수'는 총 53만6011명이었으나 이번 22대의 경우 58만3724명을 기록했다.
사전투표자 수만 따지면 4년 전보다 4만7713명이 늘어나는 등 8.9%의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중 '선거인 수'가 2만5000명 감소한 상태에서 사전투표자 수가 5만명 가까이 증가하며 '선거인 수 대비 사전투표율'은 21대 34.7%에서 22대 38.4%로 3.7%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저출산과 탈(脫)전북 등 선거인수가 감소하는 악재를 딛고 여야 정당들이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함에 따라 전체적인 사전투표율이 급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지역별 사전투표자 증가율을 보면 전북의 최대 화약고인 '전주을' 선거구를 끼고 있는 전주 완산구가 23.1%를 기록해 14개 시·군 중에서 단연 선두를 달렸다.
전주시 완산구의 사전투표자는 21대 총선에서 9만6664명이었으나 지난 5~6일 진행된 22대 사전투표에서는 11만8965명이 대거 몰리는 등 4년 전보다 2만2300여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대 총선 사전투표자 증가의 절반 가량을 전주시 완산구에서 기여한 셈이다.
21대와 비교한 사전투표자 증가율만 따지면 김제시(28.1%)가 1순위였지만 증가 인원과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전주시 완산구의 효과가 가장 컸다는 분석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전북 정치권은 "여야 3당이 치열하게 싸우는 전주을 선거구를 끼고 있어 적극적 지지층뿐만 아니라 소극적 지지층까지 대거 투표장으로 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가 예상되며 다른 지역의 사전투표자 증가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 그쳤고, 그나마 군산시와 남원시·진안군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주시 덕진구의 사전투표자수는 7만5235명(21대)에서 7만6540명으로 1.7%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군산시의 사전투표자는 21대에 7만6666명에 달했으나 이번 22대에는 7만2005명으로 되레 4600여명이 급감해 다른 지역과 극단의 대조를 이뤘다.
현역의원이 떠나 무주공산인 남원시의 사전투표 인원도 3만3386명에서 3만844명으로 2400명 이상 뚝 떨어져 감소율 7.2%를 기록했다.
이밖에 진안군의 사전투표자도 1만815명에서 1만645명으로 줄어드는 등 전북 14개 시·군 중에서 3곳이 감소 대열에 합류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야가 모두 사전투표자 증가를 놓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고 있지만 민주당 텃밭에서도 되레 감소한 지역이 있다는 점에서 자만은 금물이라는 정치권의 교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며 "여야 진영 모두 막판까지 진정성을 갖고 시민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