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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협치는 용산 가서" vs 정운천 "기초가 있어야지" vs 강성희 "검수완박 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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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성윤 "협치는 용산 가서" vs 정운천 "기초가 있어야지" vs 강성희 "검수완박 왜 반대?"

용호상박(龍虎相搏)의 3인 토론이었다.

2일 오후 5시 50분부터 JTV전주방송에서 열린 전주시완산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의 '제22대 총선 전북 전주을 후보자 법정 TV토론회'에서는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 강성희 진보당 후보 등 3명이 호각지세의 난타전을 이어갔다.

전북 10개 선거구 중 109분의 토론으로 가장 길었지만 숨 가쁜 공방이 이어지며 아주 짧은 시간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2일 오후 5시 50분부터 JTV전주방송에서 열린 전주시완산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의 제22대 총선 '전북 전주을' 후보자 법정 TV토론회는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 강성희 진보당 후보 등 3명이 호각지세의 난타전을 이어갔다. ⓒJTV전주방송 캡처

기조연설과 공통질문에서 워밍업을 한 세 후보는 세 차례의 주도권 토론에서 제각각 상대를 제압하려는 날카로운 공격과 노련미 넘치는 방어로 대응하는 등 막판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질문은 기존의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치고 나간 이성윤 민주당 후보에게 집중됐고 이 후보는 단 한 발도 밀리지 않았다.

이성윤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사이비 정권의 비리와 치솟는 물가로 국민의 가슴은 춥기만 하다"며 "무도한 윤석열 정권과 싸워달라는 전주시민의 부름을 받고 전주에 왔다. 당선되면 즉시 김건희 부부 종합특검을 추진할 것"이라고 초반부터 각을 세웠다.

정운천 후보는 "함거에 들어간지 5일 동안 대통령에게 직언을 했다. 내각 총사퇴 등 국민을 무섭게 알라고 직언했다"며 "지난 10년 동안 쌍발통의 신념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잔북 국회의원 10명 중 꼭 1명이라도 여당 통로를 만들어 달라"고 읍소작전으로 시작했다.

그러자 강성희 후보가 "검찰독재정권과 강하게 싸워왔다. 지난해 잼버리 대회 파행과 보복성 새만금 예산 삭감 때에도 단호히 싸웠다"며 "윤석열 검찰독재와 전북 홀대에 맞서 강하게 싸우겠다"고 장작불을 지폈다.

▲진보당 강성희 후보(좌)와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 ⓒJTV 전주방송 캡처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며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치열한 싸움이 본격화했다.

먼저 주도권을 쥔 강성희 진보당 후보는 "이성윤 후보가 '검수완박'에 반대해 사직서까지 낸 바 있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에 검찰개혁에 앞장섰다고 해 놓고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이 후보를 정조준했다.

'검수완박'은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줄임말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2년에 논란이 일었다.

이성윤 후보가 "당시엔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총장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강 후보는 다시 "문재인 정부에서 승승장구한 사람이 배신한 것이다.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할지 모른다고 시민들이 말한다"고 재차 공격했다.

▲열띤 토론에 나선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후보 ⓒJTV전주방송 캡처

이성윤 후보도 곧바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윤석열 정부의 핍박을 받아 검찰개혁을 위해 출마했다"고 받아쳤다.

두 번째 주도권을 잡은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도 총구를 이성윤 민주당 후보를 향해 겨눴다.

정 후보는 "이 후보께서 국책사업을 발굴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사업을 발굴했느냐"고 기습 질문을 한 뒤 "윤석열 정권을 심판한다고 하는데 뭔지 내용을 알아야 할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성윤 후보가 "새만금 등 현안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답하자 정 후보는 "국책사업 추진은 여야 협치가 중요하고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 기초가 있어야 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톡 쏘았다.

이성윤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정 후보께서 협치, 협치 이야기하는데 협치는 용산에 가서 말씀하시라"고 박격포를 쏘았다.

새만금 예산 삭감 등 현 정부와 협치가 되지 않았으니 용산 대통령실에 가서 협치를 말하고 지역 현안부터 해결하라는 대반격이었다.

▲치열한 공방을 벌인 정운천 국민의힘 전주을 후보 ⓒJTV전주방송 캡처

이성윤 후보는 주도권을 쥐자마자 정운천 후보를 바라보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김건희 종합특검과 명품백 수사 등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특검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여권인 정운천 후보로서는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성윤 후보는 또 "새만금 예산 삭감 때엔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고 다그쳤고, 정운천 후보가 "총리와 장관 등 여러 사람을 만나 설득하고 민심을 전했다"고 말하자 "열심히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과가 중요하다. 누구를 만난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쐬기를 박았다.

정운천 후보가 협치를 거듭 강조하자 이성윤 후보는 "윤석열 정부 들어 전북 예산이 뒷걸음질 쳤다"며 "지금 용산에 가서 삭발하고 항거할 수 있겠느냐. 지금 이동식 감옥(함거)에 들어갈 것이 아니라 새만금 예산이 삭감됐던 당시(작년 8월 말)에 함거에 들어가는 결기를 보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로 물고 물리는 집요한 주도권 토론은 두 차례 더 이어졌다. 토론의 달인으로 손꼽히는 정운천 후보와 강성희 후보였지만 이성윤 후보도 절대 뒤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가 국가예산 확보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예결위원이 몇 명인 줄 아느냐"고 이성윤 후보에 갑자기 질문을 던지자 "몇 명인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즉각 받아치기도 했다.

▲뜨거운 토론을 이어온 강성희 진보당 전주을 후보 ⓒJTV전주방송 캡처

이 의원은 또 정운천 의원이 국회활동에서 무단결석을 많이 한 것과 관련해서 "결석률이 이렇게 높으면 학생으로 치면 퇴학감"이라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정운천 의원의 '양 날개' 발언에 대해서도 이성윤 후보는 "양 날개의 시간은 지났다. 신경도 없는 양 날개가 빙빙 돌면 뭐하냐"며 "지금은 미사일 시대"라는 말로 사납게 공격했다.

진보당의 강성희 후보는 이성윤 후보의 과거 특수활동비 몰아쓰기 의혹을 재차 꺼내며 강하게 이성윤 후보를 밀어붙였다.

강성희 후보는 "이성윤 특활비가 과거 연말에 집중적으로 쓰였는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활비와 관련한 특검을 할 용의가 있느냐"고 궁지에 몰았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3인 토론은 단 한 발이라도 밀리면 끝장이라는 외나무 다리 혈투를 연상케 했다. 하지만 대한방직 터 개발에 대해서는 시민에게 최대한 많은 이익이 돌아가는 범위 안에서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큰 틀의 공집합을 형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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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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