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에 취직시켜줄게" 지인들 속여 수억원 챙긴 30대 구속

인터넷 도박에 모두 탕진한 것으로 조사...피해자 대부분 20~30대, 피해금만 6억원 달해

대기업 계열사 취업을 빙자한 사기로 수억원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신이 근무하던 울산 지역 대기업 계열사에 정규직으로 취업시켜주다고 지인 58명을 속여 6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인사 담당자나 임원을 알고있다며 자신이 조작한 인사청탁 SNS 대화내용을 보여주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이런 방식으로 속아 넘어간 사람들은 1명당 적게는 700만원 많게는 2500만원 상당을 A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대부분 20~30대 취업 준비생이나 직장인들로 일부 피해자는 취업 알선비를 마련하려고 은행에 대출까지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편취한 돈으로 A 씨는 인터넷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종도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은 "최근 대기업 취직 사기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며 "정식 채용 절차가 아니면 대부분 불법일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SNS 대화 내용 캡처본. ⓒ울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