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가 심화하며 한파나 폭염에 대비하는 재배시설 환경 개선이 시급하지만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의 시설원예하우스 중 20% 수준만 대비 시설을 갖춘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역 내 시설원예하우스 1만3000동 중에서 기후변화에 대비한 시설을 갖춘 곳은 전체의 21% 수준인 2700동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상기후가 발생할 때마다 대규모 피해가 반복되고 있어 행정 차원의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할 철벽 대응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익산시는 통상 고온성 작물의 적정 재배 최고온도는 섭씨 35도이지만 여름철 외부온도가 33도인 경우 하우스 내부 온도는 40도 이상으로 오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폭염은 시설 내부에 있는 작물이 생육 스트레스를 받거나 열기를 버티지 못해 죽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익산시는 하우스 내부 온도를 5~9도 가량만 낮출 경우 피해를 줄이고 생산성을 25% 증수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반대로 한겨울 비닐하우스에 별도의 장치 없이 비닐만 씌워져 있을 경우 시설 온도는 영하로 내려가고 작물이 동해를 입는다.
겨울철에는 다겹 보온 커튼 시설을 통해 하우스 내부 온도를 기존 대비 3도 가량 끌어올려 저온성 작물의 재배 최저온도 유지가 가능해 동해를 예방할 수 있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는 이와 관련해 올해 기후변화대응 관련 사업에 11억6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주요 사업은 △기후변화 대응 원예작물 안정생산 △저온기 시설채소 재배환경 개선 △기후변화 대응 생강농가 차광막 지원 △이상기상 대응과원 피해예방 기술 확산 △기후변화 대응 노지과수 고품질 안정생산 종합관리기술 등 5개이다.
익산시는 또 지난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27억원을 투입해 시설원예하우스에 기후변화 대비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올해는 하우스 100여동에 9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차광이나 환풍 시설, 안개분무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앞서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잦은 이상기후로 원예작물 고사 피해가 증가하자 지난 5년간 1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차광시설과 알루미늄 스크린, 포그냉방시스템 같은 시설을 130동(15㏊)에 지원해 온 바 있다.
익산시 망성면의 최순용씨는 "지난해 지원을 받아 하우스에 다겹 보온 커튼을 설치하자 일반 비닐시설에 비해 하우스 내부 온도가 5~6도 높아져 보온이 잘됐다"며 "수박의 상품성이 좋아지고 수확량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지역 생강농가를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펼친다. 현재 익산 생강 재배면적은 60㏊(296농가)로 특히 왕궁지역에 18㏊(40농가) 가량의 면적이 집중돼 있다.
익산시는 왕궁농협과 협력해 해당 지역 생강 재배 농가에 차광막과 지주, 유인끈 등 영농자재를 지원해 폭염과 가뭄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돼 생강 수확이 18%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효과가 검증되면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상기상 대응과원 피해예방 기술 확산 시범과 노지과수 고품질 안정생산 종합관리기술 시범사업은 방상팬, 관수시설, 동상해 방지시설, 미세살수장치, 반사필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개화기·착화기 우박 등 이상기상에 대응해 결실관리와 품질고급화를 추구하고 서리·저온에 따른 결실불량 등 기상피해를 예방·경감해 10% 농가소득 향상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류숙희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기후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시범사업 지원과 재배기술 지도로 작물피해를 최소화하고 품질 높은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