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 선거운동 기간을 하루 앞두고 민생 문제로 정부를 비판하며 자신의 브랜드 정책인 '기본소득' 재부각에 나섰다. 민주당 일부 후보들의 선거 낙관론에 대해 "공천 취소라도 하겠다"고 강력 경고하며 입조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27일 충북 충주를 찾아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사는 세상은 대파 한 단이 875원일지 몰라도 한 개 만 원하는 사과,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감자, 금값이 된 김까지 국민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힘겹다"며 고물가에 대한 정부 책임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어 '기본사회 5대 정책 공약 발표식'을 진행하며 "윤석열 정권은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의 삶을 외면했다. 위기와 대격변의 시대에서 국가가 국민을 지켜야 한다", "탈락자를 구제하는 소극적 복지에서 누구나 탈락하지 않는 적극 복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기본사회 5대 정책으로 △출생기본소득 △기본주택 △대학 무상교육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어르신 식사지원 등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출생기본소득으로 부모의 양육부담을 덜고 성인이 된 자녀 자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현재 8세까지 지급되는 아동수당을 확대해서 8세부터 17세까지 자녀 1인당 월 2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본주택과 관련해서는 "신혼부부의 출발을 지원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 월세 1만 원 임대주택을 확대하겠다"고, 대학 무상교육에 대해서는 "국립대와 전문대는 전액 무상으로, 4년제 사립대는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을 비롯해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로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나가겠다"며 "어르신 하루 한 끼를 챙기겠다. 주중에는 경로당에서, 주말에는 바우처 형태의 식사지원을 단계적으로 해나가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충북 충주와 제천, 청주의 민생 현장을 방문하며 충북 민심잡기에 나선다. 충주 무학시장과 제천 동문시장에서 지원 유세를 펼친다. 이어 오후에는 청주로 이동해 청원구 오창상가를 방문하고, 뒤이어 오창 중심대광장에서 현장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충청은 이번 총선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밤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전화 인터뷰에서 "오만하고 교만한 태도를 취해 문제가 되면 공천 취소라도 할 생각"이라며 공식선거운동기간을 앞두고 '입조심'을 주문했다. 그는 "지지율이 좀 올라가는 것 같으니까 일부에서 과도한 기대나 쓸데없는 오만한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해야 한다. 한 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에 공문을 보내 절대 그런 교만한 태도를 취하면 안 된다고 전했다"며 "민주당의 1차 목표는 원내 1당이 되는 것, 최대 목표는 151석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들은 그런 소리를 하는 경우가 없는데, 일각에서 과도한 기대를 갖는 것은 위험스럽고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역대 선거에서 잘되는 것 같으면 공연히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역결집'을 부르고 역풍을 불러 판세가 확 뒤집어진다. 이적행위"라며 "정말 낮은 자세로 '우리가 독자적으로 과반을 하지 못하면 나라가 큰일 난다.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정말 큰일이 난다'는 생각으로 겸손하게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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