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양오봉 총장이 총장집무실을 의과대학 1층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북대 의대 교수들은 25일부터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52시간 준법진료'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또 다음 주부터는 외래 진료까지 축소 단계로 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전북대 의과교수 비상대책위 관계자에 따르면 전북대병원 전체 교수 가운데 설문에 응답한 교수는 188명으로 이 가운데 84%인 155명 가량이 25일부터 자발적 의지에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또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이날부터 중환자와 응급환자에 집중하기 위해서 52시간 준법진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더 이상의 진료는 버틸 수 없는 지경으로 한계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다음 주부터는 외래 진료 축소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또 "뒤늦게 정부가 대화 의지를 밝히기는 했으나 이미 의대생 늘어나는 정원을 개별 학교별로 다 배정한 상태에서 더 이상의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대화의 전제조건으로는 "일단 정부 방침을 취소하고 실제로 대학마다 몇 명의 증원이 필요한지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한다는 기본 전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전혀 대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양오봉 총장이 총장 집무실을 의과 대학 1층으로 옮겨 의대 교수들과 소통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는 취지에 대해서는 "물리적으로나 법적으로 막을 방법도 없고 총장의 의지에 달린 문제이겠지만 너무 독단적이며 강압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보여주기 식 행동에 지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전북대의대 교수비상대책위 관계자는 "양오봉 총장이 의대 교수들과 거리를 좁히겠다면서 총장 집무실을 의과대학으로 옮기기보다는 직접 의대 교수들을 만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며 의대 전체 교수들의 뜻을 모으는 일이 급선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대 관계자는 "의과대학 내 총장 집무실 마련은 교수와 학생들을 상대로 찾아가는 소통실을 만들자는 취지였다"면서 "상시 소통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추진 중 였지만 현재는 물리적 공간 마련 등 검토 사항이 있어 당장 이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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