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후보 등록 마감 직전이자 4.10 총선 기호 확정 당일인 22일 지역구 의원 5명을 추가로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 입당시켰다. 기호 4번을 받기 위한 의원 당적 변경을 2번 실행한 것인데, 지역구 의원 5명을 채운 당부터 기호를 받게 한 공직선거법 규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벌어진 일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를 부인하며 다만 "다소 급박하게 진행"된 것은 맞다고 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5명의 국민의힘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이 국민의미래로 당적 이동을 완료했고, 국민의미래가 기호 4번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적을 옮긴 의원은 당내 지역구 후보 경선에서 패한 김병욱·김영식·김용판·김희곤·이주환 의원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 기호는 후보 등록 마감일 기준 국회 의석수에 따라 정해진다. 단 지역구 의원이 5명 이상이거나 직전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지방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유효투표의 3%를 득표한 정당부터 기호를 받는다.
이번 총선에서는 전국통일기호를 부여받은 원내 1, 2당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비례대표 기호는 3번부터 부여된다. 지난 2월 창당된 국민의미래가 지역구 의원 5명을 채우지 못하면, 직전 지방의원 선거에서 비례 득표 3%를 넘겼고 현역 의원이 6명인 녹색정의당이 기호 4번, 지역구 의원이 5명인 새로운미래가 5번을 받고, 지역구 의원 없이 8명의 현역 의원을 보유한 국민의미래는 6번이 될 상황이었다.
이번 당적 변경에 대해 장 사무총장은 "비례대표 의원 8명을 제명했던 3월 15일 의원총회 당시 지역구 의원 수가 5석 이상인 정당은 없었다. 다만 녹색정의당이 직전 비례대표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서 전국 유효투표총수의 100분의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이라 기호를 3번 받게 되고, 이에 국민의미래가 4번을 받게 되는 상황이었다"며 "이후 지역구 의원이 더불어민주연합에 6명, 새로운미래에 2명 합류하게 되었고, 국민의미래가 기호 4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구 국회의원 5명의 당적 이동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초 순번을 받는 마지막 날 상황을 고려해 의원님들의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했듯이, 더 이상 변동 가능성이 없을 시점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다소 급박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의 이번 당적 변경과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이번 총선의 비례대표 기호는 3번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위성정당), 4번 국민의미래, 5번 녹색정의당, 6번 새로운미래, 7번 개혁신당, 8번 자유통일당, 9번 조국혁신당 등 순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1번)과 국민의힘(2번)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아 1·2번은 결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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