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체연료를 이용한 극초음속 미사일 엔진 분출 시험을 직접 지도했다며, 8차 당 대회에서 제시했던 전략무기 개발 과제들이 훌륭히 완결된 데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20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신형중장거리극초음속미싸일(미사일)용 고체연료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지도"했다며 "국가방위력강화의 줄기찬 발전행로우에 경이적인 과학기술성과들이 다발적으로 탄생하고있는 시대에 또 다른 전략적가치를 가지는 신형중장거리극초음속미싸일용 고체연료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미싸일총국과 산하 발동기연구소에서는 3월 19일 오전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무기체계개발일정에 따라 중장거리급극초음속미싸일에 장착할 다계단고체연료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하였다"고 밝혀 기존 고체연료를 이용한 엔진 시험을 이어가고 있음을 드러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11일과 14일에 "새형의 중거리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했다면서 고체연료를 활용한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시사했다.
당시 북한은 11일에 1단, 14일에 2단 엔진을 시험했는데 "신뢰성과 안정성이 다시 한 번 뚜렷이 검증됐다"며 "새형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무기 체계의 개발을 믿음직하게 다그칠 수 있는 확고한 담보가 마련됐다.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후 올해 1월 14일에는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탄두)"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당시 미사일의 고도와 비행거리 등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고체연료를 활용한 엔진 분출 시험을 11월에 진행하고 이후 1월에 이를 미사일에 장착해 실제 시험 비행을 실시한 뒤 다시 지상에서 엔진 분출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미뤄 보아, 이번 시험은 그간 진행했던 결과들을 종합해 성능을 개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은 이날 시험에 대해 "중대시험의 대성공을 통하여 신형중장거리극초음속미싸일무기체계개발완성의 시간표가 확정되였다"며 김 위원장이 "이 무기체계의 군사전략적가치는 우리 국가의 안전환경과 인민군대의 작전상요구로부터 출발하여 대륙간탄도미싸일에 못지 않게 중요하게 평가되며 그에 대해서는 적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김 위원장이 "우리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5개년 계획기간의 전략무기부문 개발과제들이 훌륭히 완결된데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고체 연료는 액체 연료에 비해 연료 주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특징이 있어 신속하고 기습적인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은 이를 전략무기로 삼으려는 시도를 해왔다.
앞서 2021년 1월 열린 제8차 당대회 당시 북한은 고체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핵잠수함,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무인정찰기, 군 정찰위성 등을 군사 분야 주요 과업으로 제시하기도했다.
북한이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의 고체연료 엔진 분출 시험을 진행한 만큼, 멀지 않은 시간에 실제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굵직한 정치행사가 끝났기 때문에 시험 발사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이러한 예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북한과 일본이 최근 관계 개선을 위한 신호를 내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북한이 당분간은 일본 상공을 지나는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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