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에 공천을 확정지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과거 '막말'들이 연일 불거져 나오면서 국민의힘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의 과거 SNS 발언은 논란이 된 것만 10여개에 달한다. 장 후보는 지난 2014년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남녀 가리지 않고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한테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을 보인다면 프로로서 존경하는 사회가 좀 더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사무실 1층 동물병원 폭파시키고 싶다. 난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음", "(서울시민들의)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한국 드라마의 수준이 쌍팔년도 에로물의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건 시청자의 수준이 애마부인에 머물러 있기 때문",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 "강변에 세워진 예쁜 배가 사실은 대마초를 파는 가게라는 반전이 유럽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네덜란드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 등의 과거 발언들이 계속 보도됐다.
15일에는 장 전 최고위원이 2012년 한 기독교 단체의 후원활동에 후원을 독려하면서 "조금 더 당당하게 헛돈을 쓰기 위하여 추가 후원을 결심했다"며 "남자들은 룸(룸살롱)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면 몇 명을 후원할 수 있는 거냐. 여자들은 백 좀 작작 사시고"라고 쓴 내용이 언론 보도를 탔다.
장 전 최고위원은 연일 불거지는 과거 발언 논란, 그리고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다시금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문을 띄웠다.
장 전 최고위원은 "정치와 사회에 대해 불만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 20대였으나 정제된 표현으로 자신을 다듬을 줄 몰랐다. 당시 페이스북글을 가까운 친구가 아닌 사람들이 보게 될 거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20대 초중반 시절의 제 언행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예찬 후보 공천 취소 가능성'에 관한질문에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발언 시점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 있으면 결정할 것"이라며 "어쨌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들이 선거에 또 민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틀림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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